[올림픽] 태극전사가 간다 ① 양궁 임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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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혜성처럼 등장,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등극한 '에이스'
더 성숙해진 기량으로 파리 도전…여자 단체전 10연패 선봉 임시현(21·한국체대)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단박에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다. 임시현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4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마지막 무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은행)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차,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3차 월드컵에서 잇따라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단체전에서도 언니들과 금메달을 합작,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의 상승세는 끝날 줄을 몰랐다.
8월 악천후 속에 열린 2023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임시현이 김우진(청주시청)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며 '희망'을 밝혔다. 그러더니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개인·단체전과 혼성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37년 만의 일이었다.
어린 나이에 큰 성과를 낸 선수가 목적의식을 잃고 슬럼프에 빠지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그러나 임시현은 예외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뽑는 올해 최종 선발전에서도 임시현은 1위에 올랐다.
이어 출전한 월드컵 1차(상하이), 2차(예천) 대회에서 거푸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임시현이 항저우에서 3관왕에 오른 뒤 더 성숙해진 것 같다.
노력에 성과가 더해지니 자신감이 더 올라오고, 더 흔들림 없이 노력하게 되는 '선순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달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올림픽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임시현은 두 경기만에 개인전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32강전에서 아리아나 모하마드(말레이시아)에게 0-6(29-30 27-28-27-28)으로 완패했다.
첫 세트는 1점 차로 아깝게 패했고, 두 번째 세트도 약 1㎜ 차로 세 발 연속 9점을 쏘면서 내주고 말았다.
이에 흔들린 임시현은 결국 영패의 굴욕을 맛봤다.
개인전 우승은 놓쳤지만, 이어진 단체전에서는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과 함께 금메달을 거머쥐며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낸 임시현이다.
장 부회장은 "3차 월드컵 개인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한 경험이 올림픽 무대에서는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임시현은 여전히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다.
주도적으로, 스스로 파리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여자 대표팀의 약점으로 '국제대회 경험 부족'이 거론되기에 임시현의 존재는 더 크게 느껴진다. 남수현은 순천여고 졸업 뒤 곧바로 실업 무대에 진출한 19살 새내기다.
전훈영은 30세 베테랑이지만, 메이저 국제대회 경험은 없다.
여자 대표팀은 파리에서 단체전 10연패의 '대업'에 도전한다.
임시현이 흔들림이 없도록 '구심점'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임시현은 중학생 때까지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궁 명문 서울체고에 입학한 뒤 코치들의 가르침을 빠르게 흡수하며 강자로 거듭났다.
임시현은 강원 강릉 출신이지만, '큰물에서 놀아야 최고가 된다'는 생각에 집에서 먼 서울체고 진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늘 최고의 자리를 지향해온 임시현이 파리에서도 시상대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더 성숙해진 기량으로 파리 도전…여자 단체전 10연패 선봉 임시현(21·한국체대)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단박에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다. 임시현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4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마지막 무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은행)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차,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3차 월드컵에서 잇따라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단체전에서도 언니들과 금메달을 합작,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의 상승세는 끝날 줄을 몰랐다.
8월 악천후 속에 열린 2023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임시현이 김우진(청주시청)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며 '희망'을 밝혔다. 그러더니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개인·단체전과 혼성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37년 만의 일이었다.
어린 나이에 큰 성과를 낸 선수가 목적의식을 잃고 슬럼프에 빠지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그러나 임시현은 예외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뽑는 올해 최종 선발전에서도 임시현은 1위에 올랐다.
이어 출전한 월드컵 1차(상하이), 2차(예천) 대회에서 거푸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임시현이 항저우에서 3관왕에 오른 뒤 더 성숙해진 것 같다.
노력에 성과가 더해지니 자신감이 더 올라오고, 더 흔들림 없이 노력하게 되는 '선순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달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올림픽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임시현은 두 경기만에 개인전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32강전에서 아리아나 모하마드(말레이시아)에게 0-6(29-30 27-28-27-28)으로 완패했다.
첫 세트는 1점 차로 아깝게 패했고, 두 번째 세트도 약 1㎜ 차로 세 발 연속 9점을 쏘면서 내주고 말았다.
이에 흔들린 임시현은 결국 영패의 굴욕을 맛봤다.
개인전 우승은 놓쳤지만, 이어진 단체전에서는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과 함께 금메달을 거머쥐며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낸 임시현이다.
장 부회장은 "3차 월드컵 개인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한 경험이 올림픽 무대에서는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임시현은 여전히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다.
주도적으로, 스스로 파리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여자 대표팀의 약점으로 '국제대회 경험 부족'이 거론되기에 임시현의 존재는 더 크게 느껴진다. 남수현은 순천여고 졸업 뒤 곧바로 실업 무대에 진출한 19살 새내기다.
전훈영은 30세 베테랑이지만, 메이저 국제대회 경험은 없다.
여자 대표팀은 파리에서 단체전 10연패의 '대업'에 도전한다.
임시현이 흔들림이 없도록 '구심점'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임시현은 중학생 때까지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궁 명문 서울체고에 입학한 뒤 코치들의 가르침을 빠르게 흡수하며 강자로 거듭났다.
임시현은 강원 강릉 출신이지만, '큰물에서 놀아야 최고가 된다'는 생각에 집에서 먼 서울체고 진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늘 최고의 자리를 지향해온 임시현이 파리에서도 시상대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