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갈수록 어렵네요"…무주택자들 몰리는 아파트는
입력
수정
분양가 고공행진에…실수요자, '분상제' 아파트로 몰린다
분상제 아파트, 주변 대비 가격 경쟁력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공급면적 기준 3.3㎡당 259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16.61% 급등한 액수다.분양가가 크게 오른 이유로는 고물가에 따른 공사비 상승이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전년 동월(151.22) 대비 2.4% 오른 154.8을 기록,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내년부터는 민간아파트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도 시행돼 분양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의 '2030 국토교통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내년부터 30가구 이상 민간아파트는 최소 5등급 수준(에너지 자립률 20~40%)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1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제일풍경채 검단Ⅲ'도 합리적인 분양가로 입소문을 타며, 올해 인천 최고 청약 경쟁률인 1순위 평균 44.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인건비 및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