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데이터 분석…회의록·메일 작성, 삼성SDS '기업 초자동화' 확산 나선다

패브릭스·브리티 코파일럿으로
글로벌 SW시장 적극 공략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하이퍼 오토메이션’(초자동화)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 기업 데이터와 생성형 AI를 연결하는 ‘패브릭스’,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브리티 코파일럿’ 등으로 업무 혁신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1일 삼성SDS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출시하고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자산, 업무 시스템 등 정보기술(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하고, 임직원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기업 맞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업종 특화 용어와 데이터를 학습한다.

이를 통해 영업, 구매, 물류, 경영 지원 등 기업이 이미 사용하던 업무 시스템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패브릭스에 ‘매출 상위 3개 고객 기업의 정보를 표 형식으로 만들어달라’고 입력하면 고객사 3곳의 매출과 업종, 기업 유형, 대표 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 종업원 수 등을 표 하나로 완성할 수 있다. 패브릭스가 해당 표를 완성하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또 해킹 걱정 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기반으로 데이터·사용자 권한 관리 등의 보안 체계를 갖춰 강력한 데이터 보안을 구현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회사 일을 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메일, 미팅, 메신저, 문서 관리 등 기업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다. 회의 전체 내용의 자막 제공, 회의록 작성, 실행 방안 도출, 대화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돕는다. 특히 한국어 음성의 높은 인식 정확도(94%)와 실시간 번역 기능으로 전문 통역사 없이 글로벌 회의에서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다.삼성SDS는 사내 임직원 1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업무에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회의록을 쓰는 시간이 75% 이상, 메일을 쓸 때 내용 요약과 초안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이 66% 넘게 절감됐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 아이디어도 추가 발굴해 서비스에 반영하고, 워드·엑셀·파워포인트에서도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카이퀘스트테크놀로지에 따르면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 투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글로벌 업무 툴 SW 시장은 지난해 260억1000만달러에서 2031년 537억5000만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 기관은 “AI 발달이 효율성을 높여 업무 툴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는 “AI가 분산된 업무 문서를 한데 모아 관리와 분석까지 해주기 때문에 기업 선호도가 높다”며 “머지않아 대부분의 기업이 AI 업무 툴을 사용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S 관계자는 “회의록 작성, 메일 요약 등에 시간을 뺏기던 직장인 일상이 생성형 AI 플랫폼의 도움으로 확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AI 비서 역할을 하는 이들 서비스가 국내 협업 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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