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한동훈이 1위, 그거 믿나? 뒤집힐 가능성 90%"

"경남 다녀왔는데 분위기 달라"
"김진표 회고록, 가짜 프레임"
"이준석, 끌어내리는 것만 해"
4월 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과 인요한 당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원희룡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인요한 의원이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믿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인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하고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여론조사를 다 믿느냐"고 반문했다.인 의원은 "(당대표 선거가) 40%는 경북(등 영남)에서 결정된다. 지금 시작도 안 했다. 경남은 제가 갔다 왔는데 분위기가 다르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여론조사와는 다른 기운이 분명히 느껴졌다'고 묻자 "지금 여론조사가 뒤집힐 가능성이 90%는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화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앞서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6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결과에서 한 후보는 32.2%를 기록하며 원 후보(11.1%), 나경원 후보(10.4%), 윤상현 후보(6.0%)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혀도 한 후보(63.0%), 원 후보(18.1%), 나 후보(8.3%), 윤 후보(3.1%) 순이다.인 의원은 원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끝에 정치에 대해 많이 실망하고 괴로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의원이 되고 지도부 입성까지 도전한다는 게 놀랍다'고 말하자 "집사람 보고 난 절대 도전 안 하니까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안심시켰는데 우리 집사람이 '당신 마음대로 안 될걸'(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희룡 장관이 끊임없이 찾아오고 전화 통화 하고 두 번 찾아왔다. 우리 전라도에서는 순정과 의리를 저버리면 안 된다. 제가 혁신위 할 때 제일 어려울 때 그분이 왔다. 오셔서 내가 험지에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또 "너무 간곡히 부탁하고 또 사람이 너무 좋다. 아는 게 또 많다. 경험이 많다. 그리고 도덕이 있다"며 "가 그분한테 엄청 감동받고 또 같이 다니면서 더 감동하고 있다. 제가 경남에 가서 '뭐 안 해도 좋다. 난 저한테 표 안 주셔도 된다. 그러나 우리 원희룡 후보는 꼭 당선 좀 시켜달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인 의원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데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가짜 프레임을 씌운 게 한두 가지냐"라며 "국회의장이라고 민주당 아니냐. 그 말 자체를 안 믿는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누군가는 대통령이 그랬을 리 없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랬을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하자 인 의원은 "이 의원은 문제점이 뭘 만들지를 못한다. 끌어내리는 것만 한다"며 "한 번도 창조하는 것을 못 봤다"고 평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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