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2분기 실적 발표 임박…주가 조정에도 전망은 '맑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달 중순부터 미국 빅테크 종목의 올 2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는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실적 전망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이들 종목을 쓸어담는 서학개미가 수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가 오는 23일에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75억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개선될 전망이다. 이 기업의 연간(2023년 7월~2024년 6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2.0% 높아지는 등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다. 알파벳A는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6% 높은 263억4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의 연간(2024년 1~12월)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7.8% 상향조정됐다.
오는 24일에는 애플과 메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이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5.4% 개선된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고, 메타는 같은 기간 54.6% 높아진 145억16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메타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0.3%씩 개선됐다. 오는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닷컴(+77.2%), 30일 발표하는 AMD(흑자전환)도 이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4~6월이 아닌 5~7월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이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2.9%, 97.0% 높아질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일은 각각 다음달 15일, 29일이다.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는 지난 18일 고점을 찍고 상승세가 지지부진해진 상태다.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8.39% 조정을 받았다. 미국의 유력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주요 기술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이들 종목 차트의 주간 단위 움직임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추세가 바뀌었다는 더 심각한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빅테크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또 다른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는 “주요 헤지펀드가 최근 기술주를 투매하고 있어 월별 순매도액이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펀드 매니저들은 잠재적 하락 요인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