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새 게임 만드는 렐루게임즈 "기술 민주화 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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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대표, 신승용 개발실장 인터뷰
"2020년 장병규 의장 제안으로 도전"
"AI로 새로운 재미 주는 게임 만든다"
"영혼이 느껴지는 방치형 게임 개발"
"AI로 개발 문턱 낮아져...도전 늘릴 때"
![김민정 렐루게임즈 대표(오른쪽)와 신승용 렐루게임즈 개발실장이 이 회사 게임인 '마법소녀 루루핑'의 캐릭터 '김 부장' 앞에서 인터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09513.1.jpg)
김민정 렐루게임즈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크래프톤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이 딥러닝과 인공지능(AI)에 특화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세운 회사다. 지난 5월 AI 음성 인식 게임인 ‘마법소녀 루루핑’의 앞서 해보기 버전을, 지난달 AI 추리 게임인 ‘언커버 더 스모킹건’을 잇따라 출시했다. 렐루게임즈를 이끄는 김 대표와 신승용 개발실장을 만나 AI 게임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크래프톤 ‘스페셜 프로젝트’의 정체
렐루게임즈는 올해 게임업계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대표 주자로 꼽힌다. 이 회사의 신작 언커버 더 스모킹건은 게임 내 안드로이드 로봇 4명과 대화하며 범죄자를 찾는 게임이다. 렐루게임즈는 이 로봇의 대화에 GPT-4o를 탑재시켰다. 오픈AI가 GPT-4o를 공개한지 1주 만에 내놓은 성과였다. IT업계를 통틀어봐도 보기 힘든 속도전이었다.![렐루게임즈의 AI 기반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마법소녀 루루핑)'. /크래프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09533.1.jpg)
렐루게임즈의 시작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I를 게임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크래프톤이 가동했던 프로젝트가 이 회사의 모태다. 김 대표는 “AI 분야에서 게임이 다음 트렌드가 될 것이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의견이 있었다”며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도 AI 적용을 밝히지 않기 위해 프로젝트 이름을 ‘스페셜 프로젝트’로 정하고 이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개발자, 학습과 변화에 열려 있어야”
렐루게임즈는 AI로 기존 게임에서 찾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사 대부분이 비용 절감을 위해 AI를 도입한 것과 대비된다. 이 게임사가 언커버 더 스모킹건에 챗GPT-3.5 대신 GPT-4o를 도입한 것도 게임 내 로봇과의 채팅에서 더 높은 수준의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 게임 이용자가 로봇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AI 관련 비용은 렐루게임즈가 부담한다. 채팅 한도도 걸어놓지 않았다.렐루게임즈는 생성 AI 도구가 널리 쓰이면서 게임 개발의 문턱도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 개발자가 아닌 이들도 독자적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이를 “기술의 민주화”로 정의했다.
그는 “숙련된 프로그래머들만 할 수 있던 개발 업무를 그보다 덜 숙련된 이들도 할 수 있게 되는 세상이 왔다”며 “숙련된 프로그래머들도 AI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늘리는 쪽으로 변화를 탐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개발자에게 새로운 걸 배우는 학습 역량과 변화 지향적인 자세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렐루게임즈도 자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게임 회사가 되겠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