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마지막 병원들, 연료부족으로 이틀 안에 운영 중단"

구호단체들 "이스라엘 라파 공격 본격화 후 구호품 반입 제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병원들마저 연료 부족으로 이틀 안에 운영이 중단될 처지에 몰렸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발전기 가동에 필요한 연료가 고갈됨에 따라 48시간 이내에 가자지구에 남은 병원·진료소가 멈춰서고, 산소발생기도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호단체들은 이스라엘이 지난 5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본격화하면서 주요 구호품 반입 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 봉쇄한 이후 식량과 연료, 의료 물품의 반입이 제한되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지난주 "심각한 의약품·연료 부족으로 " 가자지구 피란민촌에서 활동하는 구호팀들의 인명 구조활동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도 지난달 28일 의약품과 연료 부족 때문에 "구호단체들이 활동을 강제로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가자지구에서 병원을 운영해온 비영리기구 '프로젝트 호프'의 라비 토르베이 대표는 병원 발전기를 돌리는 데 필요한 연료가 바닥나고 있다며 팀원들이 "연료를 절약하려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수술을 멈추지 않도록 (연료) 일부라도 얻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 다수가 공습 등으로 파손되거나 철수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을 거점으로 삼아 전투활동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가자지구 내 여러 병원을 군사작전의 주요 표적으로 삼아왔다.

한편 가자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누적 사망자가 3만7천877명, 부상자는 8만6천969명이라고 집계했다. 보건부는 이 중 민간인과 전투원은 구분하지 않았으며 사망자의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