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클래식 성지' 유스퀘어, 15년만에 역사 속으로

금호, 시민 위해 적자 감수했지만
경영 악화…신세계에 부지 매각
지난달 30일 폐관한 광주광역시의 복합문화시설 유스퀘어. 금호고속 제공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연고지인 광주광역시에 남긴 문화유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광주신세계가 ‘신세계 아트&컬처파크’(가칭) 확장 부지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복합문화시설인 유스퀘어 부지를 매입하면서다. 유스퀘어는 2006년 박삼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광주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벌이면서 ‘광주시민의 사랑에 보답할 시설도 함께 짓자’고 주문하면서 건립됐다.

1일 금호고속 등에 따르면 유스퀘어 문화관은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2009년 5월 29일 개관한 문화시설의 영업을 15년 만에 종료했다. 유스퀘어는 전체 면적 2만5121㎡, 6층 규모로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금호아트홀(316석)과 연극·무용 등의 무대를 갖춘 동산아트홀(243석), 전시 공간인 금호갤러리, 호남 최초의 아이맥스 영화관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금호아트홀은 15년 동안 공연 2600여 회를 열었고, 매년 금호 주니어 콘서트를 개최해 신인 클래식 전공생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광주 지역 최대의 복합문화시설로 짓기 위해 당시 금호는 430억원을 투입했다.유스퀘어 문화관을 운영하는 금호고속은 매년 6억~8억원의 적자를 보면서 15년을 버텨왔다. 하지만 그룹의 사실상 해체와 경영 악화, 광주신세계의 확장 계획이 맞물리면서 유스퀘어 부지와 광주터미널 등은 결국 4700억원에 신세계로 넘어가게 됐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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