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집중투자…배터리는 비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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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냅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투자는 확대하는 대신 재무 부담이 커진 배터리 사업은 조직을 대폭 손 봅니다.그 첫 번째 단계로 주요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이 비상경영을 선언했습니다.최고경영진(CEO)급 거취를 모두 이사회에 위임하는 한편, 흑자전환 전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도 동결합니다.
SK온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달 29일 1박2일 일정으로 끝난 SK 경영전략회의에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SK그룹은 경영전략회의에서 AI와 반도체 투자는 늘리되 방대해진 계열사는 축소하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이번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중심에 주력 배터리 계열사 SK온이 있다는 점에서 비상경영에 먼저 나선 모습입니다.
현재까지 집행된 투자만 20조 원에 달하지만 SK온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SK온은 위기극복에 먼저 나서자는 취지로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OO) 등 일부 C레벨도 폐지에 나서며 조직 효율화도 함께 진행합니다.배터리 사업은 내실 다지기에 나선 반면, SK하이닉스 중심의 AI 반도체 투자는 확대합니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SK 회장은 오픈 AI,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만난 데 이어 인텔과 아마존도 방문하면서 AI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SK그룹 AI 집중 전략에 보폭을 맞추기 위해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앞으로 5년간 103조 원을 투자합니다.
5년간 매년 평균 2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SK하이닉스 설비투자액 약 6조 5천억 원의 3배가 넘는 규모를 매년 집행합니다.
특히 총 투자액의 80% 가량인 82조 원을 AI 관련 사업에 쏟기로 하면서 HBM 등 AI 메모리 주도권을 지속하겠다는 목표입니다.
SK그룹이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 조정에 나서면서 배터리와 그린테크, 바이오 사업의 단계적 축소 방안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 영상CG: 김미주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