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지분 매각 없다지만…네이버·소뱅, 긴 기싸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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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내 네이버 다른 사업 악영향 우려…가격 이견도 클 듯 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사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일본 당국에 보고하면서 네이버는 13년 키운 라인을 강제로 빼앗길 위기에서 일시적으로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라인야후 공동주주 소프트뱅크가 일본 정부를 등에 업은 채 라인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네이버의 영향력 차단 확대에 나설 것이 확실시돼 치열한 기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 라인 영향력 유지 관건…日 정부 지분매각 압박 심화 가능성도
정보 유출 문제로 일본 정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라인야후는 1일 일본 총무성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곤란한 상황이지만 계속 논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양사 간에 단기적인 자본 이동에는 곤란이 따른다는 인식에 도달했다는 공유를 받고 있다"는 게 라인야후 설명이다. 라인야후가 모회사 A홀딩스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공동 대주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에 의뢰했지만, 한국 내 고조된 반일정서 등으로 당장 네이버 쪽 지분 매수가 힘들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일본 매체가 4월 말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직후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13년에 걸쳐 세계적 메신저로 키운 라인을 일본에 뺏기도록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견해가 비등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지난 5월 중순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에 제출할 보고서에 네이버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내용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사태 진정에 나서기도 했다. 일단 라인야후가 단기적 자본 관계 재검토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보고한 만큼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당장 팔아야 하는 압력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라인야후에 두 차례나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일본 정부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상황을 장기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인야후 경영권을 사실상 행사하는 소프트뱅크도 라인야후의 '일본화'를 위해서는 일본 매체들의 보도처럼 '상당한 수준'의 지분 확대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지난달 이사회에서 '라인의 아버지'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배제하고 이사회를 모두 일본인으로 채운 라인야후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설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업무 위탁 종료 등 라인야후와 관계 단절이 예정된 네이버로서는 갈등이 길어질 경우 일본 내 다른 사업이 일본 정부로부터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우려해야 할 처지다.
관계 단절이 현실화하면 지분법 이익 2천500억원 정도만 당기순이익에 반영할 뿐 연간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라인야후 관련 인프라 매출이 사라진다.
일본 정부가 지분 매각을 압박하기 위해 1천만 이용자의 라인망가(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나 네이버클라우드의 라인웍스, 밴드, 제페토 등 네이버의 일본 내 다른 사업에 간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헐값 매각도 어려운 상황…지분 전액 매각 시 10조원대 예상
라인야후의 실질적 경영권을 갖지 못한 데다 인프라 매출까지 놓치게 된 네이버가 일본 내 다른 사업을 지키기 위해 A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려 할 경우 매각 대금을 둘러싼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상된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주식 약 65%를 갖고 있고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A홀딩스 지분을 50%씩 갖고 있다.
라인야후 시가총액이 약 24조7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의 지분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도 8조원이 넘는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 10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게 국내 증권가 분석이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지분 인수 대금을 아끼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미야카와 준이치(宮川 潤一)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5월 결산설명회에서 A홀딩스 지분의 추가 매입과 관련해 "금액이 높고 비싸고 하는 것은 물론 있지만…"이라며 고가 인수에 부정적 인상을 내비쳤다.
당시 그는 "100%를 사면 여러 가지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지만 51%대 49 정도라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입 규모는 다양할 수 있고 그에 따라 파급효과는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소프트뱅크는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AI)에 대규모로 투자하려면 네이버의 A홀딩스 지분을 고가 매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은 AI 혁명에 대응할 사업에 최대 10조엔(약 85조8천200억원)의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네이버로서는 '제값'을 받지 않고는 A홀딩스 지분 매각이 쉽지 않다.
라인야후 사태를 놓고 이미 여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국민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됐기 때문이다.
만약 네이버가 금융권 등의 추정액보다 낮은 값에 팔 경우 일본 정부의 개입에 굴복해 자신이 만든 회사를 헐값 매각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한국 대표 IT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커다란 금이 갈 수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지분을 판다면 일반 국민이 이해할 수준의 금액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단기간에 매각 금액 합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장은 "일본 정부가 지분매각 요구를 철회하지 않은 채 오히려 자민당, 소프트뱅크와 연합해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 네이버가 밀릴 수밖에 없다"며 "한국 정부와 국회도 함께 대응하며 네이버가 일본의 압박을 오랫동안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라인 영향력 유지 관건…日 정부 지분매각 압박 심화 가능성도
정보 유출 문제로 일본 정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라인야후는 1일 일본 총무성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곤란한 상황이지만 계속 논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양사 간에 단기적인 자본 이동에는 곤란이 따른다는 인식에 도달했다는 공유를 받고 있다"는 게 라인야후 설명이다. 라인야후가 모회사 A홀딩스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공동 대주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에 의뢰했지만, 한국 내 고조된 반일정서 등으로 당장 네이버 쪽 지분 매수가 힘들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일본 매체가 4월 말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직후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13년에 걸쳐 세계적 메신저로 키운 라인을 일본에 뺏기도록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견해가 비등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지난 5월 중순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에 제출할 보고서에 네이버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내용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사태 진정에 나서기도 했다. 일단 라인야후가 단기적 자본 관계 재검토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보고한 만큼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당장 팔아야 하는 압력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라인야후에 두 차례나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일본 정부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상황을 장기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인야후 경영권을 사실상 행사하는 소프트뱅크도 라인야후의 '일본화'를 위해서는 일본 매체들의 보도처럼 '상당한 수준'의 지분 확대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지난달 이사회에서 '라인의 아버지'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배제하고 이사회를 모두 일본인으로 채운 라인야후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설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업무 위탁 종료 등 라인야후와 관계 단절이 예정된 네이버로서는 갈등이 길어질 경우 일본 내 다른 사업이 일본 정부로부터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우려해야 할 처지다.
관계 단절이 현실화하면 지분법 이익 2천500억원 정도만 당기순이익에 반영할 뿐 연간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라인야후 관련 인프라 매출이 사라진다.
일본 정부가 지분 매각을 압박하기 위해 1천만 이용자의 라인망가(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나 네이버클라우드의 라인웍스, 밴드, 제페토 등 네이버의 일본 내 다른 사업에 간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헐값 매각도 어려운 상황…지분 전액 매각 시 10조원대 예상
라인야후의 실질적 경영권을 갖지 못한 데다 인프라 매출까지 놓치게 된 네이버가 일본 내 다른 사업을 지키기 위해 A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려 할 경우 매각 대금을 둘러싼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상된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주식 약 65%를 갖고 있고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A홀딩스 지분을 50%씩 갖고 있다.
라인야후 시가총액이 약 24조7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의 지분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도 8조원이 넘는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 10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게 국내 증권가 분석이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지분 인수 대금을 아끼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미야카와 준이치(宮川 潤一)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5월 결산설명회에서 A홀딩스 지분의 추가 매입과 관련해 "금액이 높고 비싸고 하는 것은 물론 있지만…"이라며 고가 인수에 부정적 인상을 내비쳤다.
당시 그는 "100%를 사면 여러 가지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지만 51%대 49 정도라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입 규모는 다양할 수 있고 그에 따라 파급효과는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소프트뱅크는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AI)에 대규모로 투자하려면 네이버의 A홀딩스 지분을 고가 매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은 AI 혁명에 대응할 사업에 최대 10조엔(약 85조8천200억원)의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네이버로서는 '제값'을 받지 않고는 A홀딩스 지분 매각이 쉽지 않다.
라인야후 사태를 놓고 이미 여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국민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됐기 때문이다.
만약 네이버가 금융권 등의 추정액보다 낮은 값에 팔 경우 일본 정부의 개입에 굴복해 자신이 만든 회사를 헐값 매각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한국 대표 IT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커다란 금이 갈 수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지분을 판다면 일반 국민이 이해할 수준의 금액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단기간에 매각 금액 합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장은 "일본 정부가 지분매각 요구를 철회하지 않은 채 오히려 자민당, 소프트뱅크와 연합해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 네이버가 밀릴 수밖에 없다"며 "한국 정부와 국회도 함께 대응하며 네이버가 일본의 압박을 오랫동안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