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0 전화는 누가?" "실체도 없는 소설"…채상병 의혹 공방(종합2보)

野, 대통령실 유선전화 실체 파악 주력…"전화회선 재배치했다면 증거인멸"
與 "감성적 선동으로 혐오 조성, 정권 찬탈하려는 것"…文청와대 겨냥 '역공'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현안질의에서 여야는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진석 비서실장·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을 상대로 '대통령 격노설'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질의에 집중했다.

추미애 의원은 지난해 7월 31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기록이 보도된 대통령실 유선 전화 '02-800-7070' 사용 주체를 캐물으며 "수사 외압 의혹의 진원지인 대통령 격노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단초"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8월 2일과 8일 사이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갔는데 당시 임성근 해병대 사단장 부부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임 전 사단장의 당시 전속 부관 및 운전병에 대한 증인 신청도 요청했다. 그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 해임 사유가 '장관 지시 불이행'에서 '사령관 지시 불이행'으로 바뀐 문서도 공개하며 "마음대로 문서를 바꿔 결재하고, 항명이라고 하고, 인사 조치했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은 문제의 통화 이후 대통령실 전화 회선이 재배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배치한 것이 확인되면 증거인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격노의 실체가 있느냐"며 야당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임이자 의원은 "실체도 없는 통화 기록만으로 꾸며내고 있다"며 "외압으로 끌어가면서 강의구 부속실장을 엮고, 그리고 김건희 여사가 움직여 대통령이 이렇게 했다고 아주 소설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천안함 폭침, 세월호 사건 등과 관련된 '괴담'을 열거한 뒤 야당이 이번에도 "감성적 선동을 통해 대통령에 대한 혐오를 조성하고, 정권을 찬탈하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대통령실 출신인 강명구 의원은 '특검 수사를 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적폐 세력들의 수법'이라는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2021년 9월 당시 대장동 특검 관련 발언을 상기하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출신인 주진우 의원은 "문재인 정권 청와대에서 (관련) 통화 내역을 통으로 제출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운영위에선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문제도 논란이 됐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022년 윤 대통령 부부가 받았다고 기록관에 통보한 선물 126개 목록에 해당 가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뇌물로 받았다가 문제가 생기자 기록물화했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김 여사의 가방 수수 사진을 두고 '대통령기록물을 주고받는 품격 있는 국가의 자리로 보이냐'는 야당 의원 지적에 "침소봉대, 견강부회"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샤넬 재킷에 외유성 해외순방으로 문제를 일으켰을 때, 우리 (김건희) 여사는 사리 반환 문제도 해왔다"며 "김건희 여사의 외교가 훨씬 더 품격 있다"고 반격했다. 한편,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날 운영위에서 '이종섭 전 장관처럼 '02-80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느냐'는 민주당 서미화 의원 질의에 "인권위는 인권 좌파들의 해방구가 된 실정"이라고 답해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