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노동당 예비내각 외무장관 "북러 협력 우려…면밀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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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브리핑서 '안보' 강조…"집권시 '진보적 현실주의' 정책 펼칠것"
오바마 친구, 트럼프 저격 이력…"美 민주·공화와 관계 모두 노력" 오는 4일(현지시간) 영국 총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큰 제1야당 노동당의 데이비드 래미(51) 예비내각 외무장관 겸 하원의원이 북한과 러시아 간 밀착에 우려를 표시하며 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래미 의원은 1일 오후 런던에서 외신기자협회(FPA) 주최로 열린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연합뉴스의 질의에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북한의 점증하는 협력관계를 우려한다"며 "우리(노동당)는 이를 대단히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북한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나타나 인명을 위협하는 것과 이란 드론이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것을 우려한다"며 "중국이 이 무리(club)에 유인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경고했다.
현 보수당 정부가 러시아·이란·북한·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의 밀착과 이에 따른 안보 위협을 중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당이 집권해도 이같은 영국 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예비내각(shadow cabinet)은 제1야당이 집권에 대비해 미리 구성해 놓은 내각으로 정권 교체시 예비내각 각료가 실제 각료로 임명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날 브리핑에는 세계 각국 기자 135명이 참석했다.
노동당이 정권교체를 눈앞에 둔 만큼 곧 영국의 외무장관이 될 래미 의원의 외교 구상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래미 의원은 노동당이 집권한다면 노동당 정부의 대외 정책은 "진보적 현실주의"가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국제사회가 안보 도전에 직면하고 강대국간 경쟁이 치열해진 대외 환경을 언급했다.
실제로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중도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보수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점이었던 안보 공약을 대폭 강화했다.
정책공약집 외교정책 부분 상단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우리의 핵 억지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이라는 구절을 내세웠다. 래미 의원은 이날 노동당 정부 출범 시 대미·대유럽 정책에서도 현실주의적 측면을 강조했다.
가이아나 이민 가정 출신으로 하버드 법대에 입학한 첫 흑인 영국인인 그는 동문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 27세에 토트넘 지역구에서 당선, 하원에 입성한 이후 평의원 시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네오나치에 동조하는 소시오패스"라며 거칠게 비판한 적도 있다.
그러나 2021년 11월 예비내각 외무장관을 맡은 이후로는 워싱턴DC를 자주 방문해 공화당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이날도 래미 의원은 '트럼프 2기'에 대비하고 있는지 질문에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했으며 미국을 매우 잘 알지만 미국 정계의 일은 그들에게 맡기고 면밀히 관찰하는 입장"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상원의원), 로버트 오브라이언(트럼프 정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고 이전에는 마크 폼페이오(트럼프 정부 국무장관)와도 만났다"며 "노동당과 민주당의 오랜 관계 (유지)는 물론, 공화당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당 집권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한 질문에도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민주적 과정에 대한 논평은 잘못된 일이다.
누가 프랑스 외무장관이 되든 함께 일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현실주의를 강조했다.
중국과 관계에 대해서는 "기후, 보건 등 협력이 필요한 분야와 국가 안보 우려 같은 도전적인 분야도 있지만, 문제는 얼마나 많이 관여하느냐(engaged)"라며 "보수당 정부는 미국, 유럽 협력국에 비해 관여가 부족했다.
(집권시) 우리는 대중 관계 점검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당은 또 집권시 영국과 유럽연합(EU)간 관계를 새로운 '영·EU 안보 협정'을 체결해 강화하고 프랑스, 독일 등 핵심 동맹국과 관계를 재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래미 의원은 "광범위하고 야심 찬 안보 협약이 되기를 바란다"며 "EU와 정기적인 대화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오바마 친구, 트럼프 저격 이력…"美 민주·공화와 관계 모두 노력" 오는 4일(현지시간) 영국 총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큰 제1야당 노동당의 데이비드 래미(51) 예비내각 외무장관 겸 하원의원이 북한과 러시아 간 밀착에 우려를 표시하며 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래미 의원은 1일 오후 런던에서 외신기자협회(FPA) 주최로 열린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연합뉴스의 질의에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북한의 점증하는 협력관계를 우려한다"며 "우리(노동당)는 이를 대단히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북한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나타나 인명을 위협하는 것과 이란 드론이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것을 우려한다"며 "중국이 이 무리(club)에 유인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경고했다.
현 보수당 정부가 러시아·이란·북한·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의 밀착과 이에 따른 안보 위협을 중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당이 집권해도 이같은 영국 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예비내각(shadow cabinet)은 제1야당이 집권에 대비해 미리 구성해 놓은 내각으로 정권 교체시 예비내각 각료가 실제 각료로 임명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날 브리핑에는 세계 각국 기자 135명이 참석했다.
노동당이 정권교체를 눈앞에 둔 만큼 곧 영국의 외무장관이 될 래미 의원의 외교 구상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래미 의원은 노동당이 집권한다면 노동당 정부의 대외 정책은 "진보적 현실주의"가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국제사회가 안보 도전에 직면하고 강대국간 경쟁이 치열해진 대외 환경을 언급했다.
실제로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중도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보수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점이었던 안보 공약을 대폭 강화했다.
정책공약집 외교정책 부분 상단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우리의 핵 억지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이라는 구절을 내세웠다. 래미 의원은 이날 노동당 정부 출범 시 대미·대유럽 정책에서도 현실주의적 측면을 강조했다.
가이아나 이민 가정 출신으로 하버드 법대에 입학한 첫 흑인 영국인인 그는 동문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 27세에 토트넘 지역구에서 당선, 하원에 입성한 이후 평의원 시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네오나치에 동조하는 소시오패스"라며 거칠게 비판한 적도 있다.
그러나 2021년 11월 예비내각 외무장관을 맡은 이후로는 워싱턴DC를 자주 방문해 공화당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이날도 래미 의원은 '트럼프 2기'에 대비하고 있는지 질문에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했으며 미국을 매우 잘 알지만 미국 정계의 일은 그들에게 맡기고 면밀히 관찰하는 입장"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상원의원), 로버트 오브라이언(트럼프 정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고 이전에는 마크 폼페이오(트럼프 정부 국무장관)와도 만났다"며 "노동당과 민주당의 오랜 관계 (유지)는 물론, 공화당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당 집권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한 질문에도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민주적 과정에 대한 논평은 잘못된 일이다.
누가 프랑스 외무장관이 되든 함께 일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현실주의를 강조했다.
중국과 관계에 대해서는 "기후, 보건 등 협력이 필요한 분야와 국가 안보 우려 같은 도전적인 분야도 있지만, 문제는 얼마나 많이 관여하느냐(engaged)"라며 "보수당 정부는 미국, 유럽 협력국에 비해 관여가 부족했다.
(집권시) 우리는 대중 관계 점검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당은 또 집권시 영국과 유럽연합(EU)간 관계를 새로운 '영·EU 안보 협정'을 체결해 강화하고 프랑스, 독일 등 핵심 동맹국과 관계를 재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래미 의원은 "광범위하고 야심 찬 안보 협약이 되기를 바란다"며 "EU와 정기적인 대화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