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서 일하다 쓰러져 뇌사…40대男, 5명 살리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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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신체 이상 느껴 119 신고 후 쓰러져
병원 갔지만 뇌사…가족, 장기 기증 결정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5일 고대구로병원에서 뇌사 상태의 박씨가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박씨는 지난 5월 6일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던 중 신체의 이상함을 느끼고 119로 전화해 신고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구조대가 발견해 응급실로 이송해 치료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박씨가 다시 회복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랐던 그의 가족들은 '이대로 떠나보내는 것보다는 몸 일부분이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면 우리와 함께 있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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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의 여동생 박희경씨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오빠, 내 몸 어딘가 한쪽은 항상 아릴 것 같아. 너무 그립고 보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난 씩씩하게 오빠처럼 든든한 자식 노릇 잘할게. 그러니 하늘나라에서도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 오빠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 나눔을 통해 소중한 5명의 생명을 살린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 생명 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