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손주 돌보는 조부모도 유급 육아휴직 쓴다

부모 육아휴직 기간 중 최대 45∼90일 조부모에 양도 가능
스웨덴에서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최대 3개월간 유급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한 새 법이 1일(현지시간) 시행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은 아동의 부모에게 부여된 유급 육아휴직의 일부를 조부모에게 양도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해 12월 스웨덴 의회에서 가결된 이 법에 따라 양부모 가정은 최대 45일을, 한부모 가정은 최대 90일을 조부모에게 넘길 수 있게 됐다.

AP는 스웨덴이 1974년 세계 최초로 성별과 관계 없이 부모 모두 유급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한 지 50년 만에 또 다른 획기적인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부모가 육아휴직 기간 받는 급여는 기본적으로 부모가 받는 것과 동일하다.

다만 조부모가 은퇴자인 경우 급여는 연금에 기반해 산정된다.

또 육아휴직 급여를 받는 동안에는 일자리를 찾거나 공부를 할 수 없다고 AP는 전했다. 스웨덴의 육아휴직 제도인 '부모보험'은 아이가 태어나 12세가 될 때까지 부모가 총 480일의 유급 육아휴직을 나눠 쓸 수 있게 보장한다.

다만 남녀 간 육아 부담 차등과 노동시장에서의 성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1995년 도입된 육아휴직 할당제에 따라 아빠와 엄마는 480일 중 최소 90일을 각각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육아휴직 급여의 경우 390일은 기존 월급의 약 80%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고, 나머지 90일은 하루에 180크로나(약 2만3천원)를 정액으로 받는다. 스웨덴 사회보험청의 알렉산드라 발린은 조부모도 유급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한 새 법이 "더 큰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