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최연소 총리 예약' 프랑스 극우 돌풍 주역 바르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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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조기 총선 1차 투표 승리로 제1당 등극을 눈앞에 두면서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총리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1995년생으로 만 28세인 바르델라가 총리에 오르면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20대 총리가 된다. 프랑스의 역대 최연소 총리는 올해 1월 34세 나이로 취임한 가브리엘 아탈(35) 현 총리다.
프랑스 정부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로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눠 가진다.
총리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다수당이나 다수 연정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임명한다. 2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바르델라 대표는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이 키워낸 인물이다.
그는 젊은 감각과 깔끔한 외모, 단정한 옷차림과 세련된 태도, 적극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등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오며 RN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N은 르펜의 아버지이자 '원조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이 설립한 국민전선(FN)을 전신으로 하는 정당으로, 전통적으로 노인과 농촌지역 유권자를 지지기반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마린 르펜은 수권정당 도약을 목표로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 등 당의 극우 색깔을 희석하고 지지층을 넓히고자 했으며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쫓아내고 당명까지 바꿨다.
바르델라를 발탁한 것도 르펜이 10년에 걸쳐 기울인 이러한 노력의 일부라고 AP는 전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1995년 파리 근교 드랑시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 쪽으로는 알제리계 핏줄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이혼한 뒤에는 서민 노동자 계층이 사는 생드니의 공동주택 단지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RN은 바르델라 대표의 이러한 성장 배경과 혈통을 '자수성가한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로 연결하고, '반이민·반무슬림 극우 정당'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완화하는 데 활용해왔다. 하지만 바르델라 대표는 중소기업 소유주로 꽤 부유한 부친 덕에 사립 가톨릭 학교에서 교육받는 등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17세이던 2012년 처음 대선에 도전한 르펜을 보고 RN의 전신인 FN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당 지역위원회 책임자, 청년조직 대표, 당 대변인 등 요직을 거치며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2019년에는 RN 부대표에 오르며 유럽의회 선거를 이끌었고, 2022년 11월 르펜의 뒤를 이어 RN의 대표로 선출됐다.
르펜 일가가 아닌 인물이 RN 대표가 된 것은 바르델라가 처음이다.
이번 조기 총선에서도 르펜과 바르델라는 러닝메이트처럼 손발을 맞추며 RN의 1차 투표 승리를 이끌었다.
르펜은 조기 총선에서 압승해 바르델라가 총리가 되면 자신이 다시 당 대표를 맡겠다고 말하는 등 유세 과정에서부터 일찌감치 '바르델라 총리'를 기정사실로 했다.
스탠퍼드대에서 프랑스 정치를 가르치는 극우 문제 전문가 세실 알뒤 교수는 "조르당 바르델라는 마린 르펜의 창조물이다.
그는 르펜에 의해 만들어졌고 매우 충성스럽다"며 "그들은 정치적으로 완전히 하나의 대열"이라고 말했다.
AP는 바르델라 대표가 국정 운영 경험이 없다는 점을 흐리기 위해 유세에서 정장과 넥타이 차림을 고수하면서 팝스타 같은 이미지를 보다 정치인에 가깝게 연출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민처럼 논란이 되는 이슈에서는 "프랑스가 사라지고 있다"는 강한 수사를 사용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1995년생으로 만 28세인 바르델라가 총리에 오르면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20대 총리가 된다. 프랑스의 역대 최연소 총리는 올해 1월 34세 나이로 취임한 가브리엘 아탈(35) 현 총리다.
프랑스 정부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로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눠 가진다.
총리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다수당이나 다수 연정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임명한다. 2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바르델라 대표는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이 키워낸 인물이다.
그는 젊은 감각과 깔끔한 외모, 단정한 옷차림과 세련된 태도, 적극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등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오며 RN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N은 르펜의 아버지이자 '원조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이 설립한 국민전선(FN)을 전신으로 하는 정당으로, 전통적으로 노인과 농촌지역 유권자를 지지기반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마린 르펜은 수권정당 도약을 목표로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 등 당의 극우 색깔을 희석하고 지지층을 넓히고자 했으며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쫓아내고 당명까지 바꿨다.
바르델라를 발탁한 것도 르펜이 10년에 걸쳐 기울인 이러한 노력의 일부라고 AP는 전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1995년 파리 근교 드랑시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 쪽으로는 알제리계 핏줄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이혼한 뒤에는 서민 노동자 계층이 사는 생드니의 공동주택 단지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RN은 바르델라 대표의 이러한 성장 배경과 혈통을 '자수성가한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로 연결하고, '반이민·반무슬림 극우 정당'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완화하는 데 활용해왔다. 하지만 바르델라 대표는 중소기업 소유주로 꽤 부유한 부친 덕에 사립 가톨릭 학교에서 교육받는 등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17세이던 2012년 처음 대선에 도전한 르펜을 보고 RN의 전신인 FN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당 지역위원회 책임자, 청년조직 대표, 당 대변인 등 요직을 거치며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2019년에는 RN 부대표에 오르며 유럽의회 선거를 이끌었고, 2022년 11월 르펜의 뒤를 이어 RN의 대표로 선출됐다.
르펜 일가가 아닌 인물이 RN 대표가 된 것은 바르델라가 처음이다.
이번 조기 총선에서도 르펜과 바르델라는 러닝메이트처럼 손발을 맞추며 RN의 1차 투표 승리를 이끌었다.
르펜은 조기 총선에서 압승해 바르델라가 총리가 되면 자신이 다시 당 대표를 맡겠다고 말하는 등 유세 과정에서부터 일찌감치 '바르델라 총리'를 기정사실로 했다.
스탠퍼드대에서 프랑스 정치를 가르치는 극우 문제 전문가 세실 알뒤 교수는 "조르당 바르델라는 마린 르펜의 창조물이다.
그는 르펜에 의해 만들어졌고 매우 충성스럽다"며 "그들은 정치적으로 완전히 하나의 대열"이라고 말했다.
AP는 바르델라 대표가 국정 운영 경험이 없다는 점을 흐리기 위해 유세에서 정장과 넥타이 차림을 고수하면서 팝스타 같은 이미지를 보다 정치인에 가깝게 연출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민처럼 논란이 되는 이슈에서는 "프랑스가 사라지고 있다"는 강한 수사를 사용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