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파전에 막걸리'는 국룰인데…건강하게 즐기는 법 [건강!톡]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가 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파전에 막걸리'다.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전 부치는 소리와 비슷해 비 오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파전을 떠올린다는 말도 있다.

파전과 막걸리는 치맥(치킨+맥주), 삼쏘(삼겹살+소주)와 함께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술안주 조합이다.홍순성 자생한방원 원장은 2일 "막걸리는 중성지방 축적을 막아주는 이노시톨과 신경전달 물질들을 조절하는 콜린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한의학적으로도 주류는 따뜻한 성질을 가졌다고 보는 만큼 파전과 막걸리는 좋은 궁합"이라고 설명했다.

비오는 날 자연히 파전과 막걸리를 떠올리는 것은 이들 음식이 날씨 탓에 처진 기분을 상승시켜 줄 수 있어서다. 비 오는 날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줄고 높은 습도와 저기압 탓에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파전 같은 밀가루 음식은 우울한 기분을 완화해준다.

밀가루 전분이 몸에 들어가면 당으로 바뀌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 전분이 가득한 밀가루 요리 중 대표 음식이 파전이다. 밀가루에 많이 들어있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군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주요 물질이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
홍 원장은 "밀가루는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한의학에서도 밀가루는 가슴이 화끈거리고 답답한 증상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고 했다.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간 해물파전은 감정 기복을 완화해준다.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엔 피로 해소와 기분 완화에 좋은 비타민B1이 풍부하다.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파에 들어있는 황화아릴이라는 성분은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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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는 성질이 차가워 많이 섭취할수록 소화 기능에 방해가 된다. 하지만 막걸리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떨어진 소화 기능을 보완해 준다. 파전과 막걸리를 궁합이 잘 맞는 짝꿍으로 부르는 이유다. 막걸리엔 비타민B·C·D는 물론 구리 철 등 미네랄 영양소가 풍부해 밀가루 전분 분해를 도와준다.하지만 이들 음식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된다. 기름진 밀가루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막걸리도 마찬가지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지만 폭음을 하면 심혈관 계통에 무리가 오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홍 원장은 "파전에 마늘이나 고추를 곁들여 즐기면 몸을 따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밀가루의 찬 기운을 눌러 속이 찬 사람도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다"며 "김치, 양파 등 뿌리채소를 함께 먹는 것도 건강한 식습관"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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