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경찰 "운전자 음주·마약 음성…국과수 감식해 급발진여부 확인"

남대문서 교통과장 브리핑…"증거훼손 없게 최대한 빨리 수사"
경찰은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15명의 사상자를 낸 68세 운전자 A씨의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해 급발진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오전 남대문서 회의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과장은 A씨를 상대로 채혈 등의 검사도 했으나 음주와 마약 투약 여부는 음성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A씨가 갈비뼈를 다쳐 제대로 진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증거 훼손이 없게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정 과장과의 일문일답.

-- 운전자 진술은 받았나.

▲ 입원한 상황이어서 서면 진술 등 정식적으로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음주 검사 하면서 약식으로라도 진술을 받지는 않았나.

▲ 운전자가 다쳐서 진술할 상황이 아니었다.

-- 운전자는 말을 할 수 있는 상태인 건가. ▲ 갈비뼈 골절이 있어서 말을 하기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지금 병원에 있고 다쳤기 때문에 진술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 들었다.

회복상태를 보고 출장 조사를 하든 경찰서에서 (하든)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 방문 조사도 고려하고 있는가.

▲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 그것도 고려하고 있다.

-- (운전자에 대해) 음주나 마약 측정은 했는가.

▲ 현장에서 음주 감지 (검사를) 했고, 전날 병원에서 채혈했다.

현장에서 마약 간이 검사도 했고 음성 결과가 나왔다.

-- 운전한 차량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나.

▲ 어제 야간에 증거 보존을 위해 이동시켰고, 비가 오면 훼손될 수 있으니 (이동이) 맞는지 판단하고 가능하면 오늘 중으로 이동시키려고 계획 중이다.

-- 운전자가 고령인 점도 고려해 수사하고 있는가.

▲ 무조건 나이가 많다고 해서 운전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힘들다.

단적으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

-- 가해자의 급발진 주장에 근거가 있나.

▲ 현재까지는 피의자의 진술일 뿐이다.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운전자) 차량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고, 피의자가 주장하는 부분(급발진)까지 전체적으로 수사 대상에 놓고 진행하겠다.

-- 가해자가 급발진 외에 또 진술한 내용이 있나.

▲ (경찰) 조사관들에게 정식적으로 급발진 부분에 대해 진술한 내용은 없다.

주변에서 누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달하기는 이르다.

--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데 수사단계에서 급발진이 (확인될) 때에는 혐의를 어떻게 적용하나.

▲ 급발진이라고 해서 적용 혐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나중에 급발진을 주장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 수사하고 있으니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 사건 당일 운전자는 체포가 됐나.

▲ 신병 확보를 했다.

환자이기 때문에 긴급체포하지는 않았다.

-- 사고 당시 운전 차량의 주행 속도는 어떻게 되나
▲ 나중에 사건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봐야 한다.

-- 운전자가 지하 주차장에서 나와서 보행자를 먼저 쳤나, 차를 먼저 쳤나.

▲ CCTV나 블랙박스 내용을 분석한 후 나올 내용이다.

-- 운전자가 BMW와 소나타 차량 중 어느 것을 먼저 추돌했는지 확인 중인가.

▲ (블랙박스 등) 영상을 확보해서 분석해야지 공식적으로 사건 진행 상황이나 결과가 나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공개된 CCTV 영상으로 주행 속도 알 수 있지 않나.

▲ 아직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사고 수습과 현장 보존만 했고 현재는 증거를 수집하는 단계다.

이 상황에서 (운전자의 차량이) 어디서부터 가속이 됐고 어디서 부딪쳤고 여부를 설명해 드리는 것은 현시점으로 맞지 않는다.

-- 동승자에 대한 조사는 오늘 중 이뤄지는가, 아니면 이미 진행됐는가.

▲ 최대한 모든 상황에 대해 증거 훼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빨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승자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는 중이고, 수사에 미비점이 없도록 진행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