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비행기 타고 오는 VIP"…'럭셔리 끝판왕' 호텔 세운다

서울에 VVIP용 최고급 호텔
파라다이스, 5500억원 투입

최종환 대표, 비전 공개

장충동에 200실, 하반기 착공
워커힐엔 VIP 카지노 9월 개장
파라다이스그룹이 서울 장충동에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을 짓는다.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사진)는 2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미디어·IR 데이’ 행사에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같은 세계 주요 도시엔 상징적인 랜드마크 호텔이 있는데 서울엔 아직 최고 호텔이 없다”며 “국내 최상위 호텔을 서울에 짓겠다”고 밝혔다.
신라 시그니엘 포시즌스 등 기존 서울 시내 럭셔리 호텔을 뛰어넘는 ‘럭셔리 끝판왕 호텔’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VIP가 주된 타깃”이라고 강조했다. 새 호텔 설립을 위한 기본 구상은 마쳤다. 기존 파라다이스 본사 부지 1만3950㎡에 지하 5층, 지상 18층 규모의 호텔 건물(객실 수 약 200개·조감도)을 짓기로 했다. 투자액은 약 5500억원이다.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8년 문을 여는 게 목표다.

카지노가 주력인 파라다이스의 호텔 사업 확장 계획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구체화됐다. 최 대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데 외국인 없이 3년을 보내면서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85%에 달한다.물론 카지노 사업도 확장한다. 서울 워커힐호텔이 기존에 뷔페식당으로 쓰던 자리 388㎡에 고액을 베팅하는 VIP 전용 카지노를 오는 9월 연다. 이 영업장에서만 내년 220억원, 2025년 3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주된 공략 대상은 중국인이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고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이익을 낸 것은 2022년부터 시작한 일본 내 마케팅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라며 “현재 국내 일본인 카지노 손님의 약 80%를 파라다이스가 점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 상반기 매출이 5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며 “영업이익도 912억원으로 4%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올 연간 매출은 1조1708억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내년엔 1조2467억원, 2026년엔 1조3226억원의 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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