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호텔 줄줄이 사들이더니…티웨이 2대 주주 됐다 '깜짝'

해외호텔 사들이는 소노, 항공사까지 투자
대명소노, 글로벌 사업 확장

티웨이항공 지분 14.9% 인수
2대 주주로…항공사와 시너지

올 들어 파리·하와이 호텔 매입
소노인터내셔널 IPO 추진 포석
대명소노그룹의 호텔·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부터 미국, 프랑스 등의 해외 호텔을 줄줄이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럽 장거리 노선을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까지 사들이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글로벌 호텔망을 구축한 소노인터내셔널이 중장기적으로 티웨이항공 경영권까지 확보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로부터 티웨이항공 주식 3209만1467주(14.9%)를 매수했다. 매입 금액은 약 1056억원이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는 29.74%를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및 예림당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JKL파트너스의 잔여 지분(11.87%)도 취득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계약에 JKL파트너스의 남은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콜옵션 행사 기간은 본계약 체결일로부터 3개월 후인 오는 9월 말까지다.국내 리조트업계 1위 소노인터내셔널의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는 글로벌 사업 전략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로는 이례적으로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2022년부터 해외 호텔을 잇달아 인수해온 만큼 티웨이항공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브랜드명을 ‘대명’에서 ‘소노’로 바꾼 이후 해외 사업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사명 변경 당시 ‘글로벌 체인 사업장 500개를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첫 글로벌 사업장은 베트남에 있다. 2019년 현대건설이 운영하던 베트남 송지아리조트의 위탁운영권을 확보한 게 시작이다. 이후 2022년에는 미국 워싱턴DC의 노르망디호텔을, 2023년에는 미국 뉴욕의 33시포트호텔뉴욕을 사들였다.

올해에도 두 곳의 해외 호텔을 인수했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담데자르호텔을 매입했고, 4월에는 한진칼로부터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3성급 호텔인 와이키키리조트호텔 건물과 토지 등 자산 일체를 포함해 주식 100%를 1억100만달러(약 1402억원)에 인수했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은 지하 1층~지상 19층에 총 275개 객실 규모로, 지난해 평균 투숙률이 86%에 달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향후 인도네시아와 일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국내 리조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첫 부산 사업장인 소노문해운대가 문을 연다. 기존 이비스앰버서더해운대 건물을 인수해 리모델링했다. 내년에는 쏠비치남해리조트, 2028년에는 충남 원산도 관광단지에 신규 리조트를 개관할 예정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자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한 차례 IPO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중단한 바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대명소노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계열사로는 상조 브랜드 대명아임레디를 운영하는 대명스테이션, 침구사업을 하는 대명소노시즌이 있다.

양지윤/차준호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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