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복 1위' 크리스, 아웃도어 브랜드 3개 출격

MZ 겨냥 日 앤드원더 들여와
하이드로겐·마무트도 출시
골프웨어 부진에 새 돌파구
국내 골프웨어 1위 기업인 크리스에프앤씨가 올 들어 아웃도어 브랜드를 잇달아 내놨다. 골프웨어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아웃도어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상장사인 크리스에프앤씨는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인 ‘앤드원더’(사진)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앤드원더는 2011년 일본 디자이너인 이케우치 게이타와 모리 미호코가 출범시킨 아웃도어 브랜드다. 기능성과 실용성이 뛰어나면서 감성을 갖춘 스타일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일본 내에서 ‘도쿄 스타일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앤드원더는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고프코어룩’(아웃도어를 일상에서도 착용)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라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 등에 힘입어 이미 20대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22년 이탈리아 스포츠웨어 업체인 하이드로겐을 인수했다. 지난 3월 이 브랜드를 국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로 선보였다. 지난해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한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는 오는 8월, 앤드원더는 9월 출시할 계획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인 핑 의류를 비롯해 팬텀,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세인트앤드류스 등 다수의 골프웨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골프 붐과 함께 급성장했다. 2019년 2595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380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7억원에서 785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골프 붐이 꺼지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기존 골프웨어에 더해 아웃도어를 또 다른 사업으로 육성하는 ‘투톱 전략’을 내세워 수년 내 매출 1조원대 종합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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