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장맛비…수도권 오늘까지 최고 120㎜

중부 곳곳 강풍 동반 집중호우
내렸다 그쳤다 당분간 반복될듯
< 청계천 출입 통제 >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2일 시민들이 수위가 오른 서울 청계천 산책로 주변을 지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계천과 도림천 등 29개 하천변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서울 등 수도권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장맛비가 내렸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3일까지 최고 120㎜ 이상의 폭우가 내리는 등 당분간 전국에 장맛비가 쏟아진다. 시간당 30㎜를 넘는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도깨비 장맛비’가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고돼 산사태와 홍수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일 기상청은 서울, 인천, 경기 지방을 비롯해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 30㎜에서 8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특히 경기 북부와 산지에는 120㎜가 넘는 많은 비가 올 수 있다.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도림천을 비롯한 주요 29개 하천의 출입을 통제했다. 강원 원주시에선 시간당 71.5㎜ 수준의 극한 호우(시간당 72㎜ 이상의 비)가 쏟아졌고, 충남 부여에선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45.1㎜를 기록했다.

이날 인천, 경남 통영, 전남 여수 등 주요 여객선 27개 항로, 총 33척의 출항이 막혔다. 제주에선 순간 풍속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 한라산 입산이 전면 금지됐고, 오후 5시30분 기준 제주 출발 항공편 25편이 결항됐다.

차 사고와 침수 피해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충남 보령시 남포면 21번 국도에서는 SUV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40대 운전자가 숨졌다. 충북지역에선 나무가 쓰러지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모두 11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이번 장맛비는 3일 오전 대부분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수도권과 강원에선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오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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