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가까워지고, 더욱 다채로워진 마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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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관광청 한국사무소 유치영 대표마카오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이 날로 커지고 있다. ‘홍콩 여행길에 들르는 나라’로 여겨졌던 것은 옛말이다. 최근 마카오관광청이 5월 29일 진행한 ‘마카오 관광산업 세미나’에서 발표한 수치는 이를 증명한다.
세미나는 관광산업 관계자들과 소비자에게 관광지 마카오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마카오관광청 한국사무소 유치영 대표는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마카오의 한국인 관광객 현황을 공개했다.2023년 한 해 동안 마카오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총 2812만 명이다. 이 중 한국인 관광객은 총 20만4664명으로, 범 중국권을 제외한 해외 관광객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관광청은 올해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마카오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4월까지 마카오를 찾은 누적 인원은 16만7000여 명이다. 이는 팬데믹 이전에 준하는 수치다.
한국과 마카오의 거리는 7월부터 더욱 좁혀질 전망이다. 한국과 마카오를 오가는 직항 노선이 증편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인천~마카오행 직항편을 운항한다. 이로써 에어마카오·제주항공·진에어· 에어부산 등 5개 항공사가 주 38회 직항편을 운항하게 된다.관광객의 즐거움을 배가할 다양한 시설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스튜디오시티 대규모 실내 워터파크, 몰입형 체험 공간 팀 랩 슈퍼 네이처, 일루미나리움,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에어본 등이 대표적이다.
마카오관광청 한국사무소 유치영 대표가 이렇듯 더욱 가까워지고, 풍부한 재미로 무장한 마카오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했다.마카오 현지에서 새롭게 떠오른 관광 테마를 소개한다면.코로나19 이전의 마카오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았다. 호텔과 리조트 시설이 워낙 훌륭한 데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온 가족이 호캉스를 즐길 수 있었다. 이제는 호캉스는 물론이고 더욱 다채로운 여행 테마를 발굴하려고 한다. 이를테면 ‘원 플러스 포’ 여행이다.
관광에 기술, 헬스와 웰니스, 금융, MICE·스포츠·아트 등 추가적인 주제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통합된 방식의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얼마 전에 진행한 ‘런 트립’이 대표적이다. 최근 달리기를 취미로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해외여행 중에도 러닝을 즐기는 분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마카오에서도 러닝을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묵는 호텔부터 마카오의 관광명소, 호수 등을 둘러보며 러닝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이런 색다른 여행을 선보일 예정이다.관광 편의에서도 발전이 있다고 들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반가워할 만한 소식이 있다. 마카오에서도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토스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사실 마카오는 보수적이어서 최근까지도 오직 현금으로만 계산할 수 있는 가게들이 꽤 많았다. 그러나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시대에 발맞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기술 지원을 통해 다양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
마카오를 찾는 한국인들의 여행 스타일은 어떤가.
예전에는 홍콩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해서 일정 중에 잠깐 마카오에 들르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은 다르다. 마카오만을 여행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늘었다. 홍콩과 함께 여행하는 분 중에서도 개인 여행객의 비중이 높아졌다. 때문에 관광청도 이런 여행객들을 타깃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여행객들이 꼭 들르길 바라는 스폿이 있다면.
마카오의 호텔은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코로나19 기간에 새롭게 문을 연 호텔은 꼭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안다즈·래플스·W 등 럭셔리 호텔이 문을 열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뷰티 브랜드와 협업한 공간들은 오직 마카오에서만 운영하고 있어 더욱 가치가 높다. 샤넬의 총괄 디자이너였던 카를 라거펠트의 브랜드 호텔인 ‘더 카를 라거펠트 마카오’를 비롯해 메종 록시땅, 팔라초 베르사체 마카오 등이 그런 곳이다.마카오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만의 스폿’이 있다면.
사실 ‘방콕’족이라 호텔에 한 번 들어가면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웃음). 그만큼 마카오 호텔들의 시설이 뛰어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들보다 객실 크기도 넉넉하고, 호텔과 리조트 건물 안에 수영장부터 식음업장,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원스톱으로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그래도 출장 때면 꼭 가는 곳이 있다. 마카오반도 쪽에는 유럽 거리에서 볼법한 분위기의 식당과 카페들이 모여있다. 개인적으로는 그곳의 ‘알베르게 1601’이라는 포르투갈 식당을 좋아한다.
그곳에서는 포르투갈식 문어 요리와 조개찜, 대구 튀김을 꼭 주문한다. 이국적이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방문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마카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즘 한국 관광객이 추구하는 것은 ‘가성비’가 아니라 ‘가심비’라고 생각한다.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그에 어울리는 서비스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면 기꺼이 금액을 지불한다. 마카오는 바로 이 ‘가심비’를 충족할 수 있는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미식·숙소·경험 등 어떤 분야에서든 지불한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심지어 가격도 합리적이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