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열풍 소외지역 챙기는 美, 5.4억弗 투자

콜로라도·뉴멕시코 등 14개 주
지역 기술허브 구축하기로
미국 정부가 그간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열풍에서 소외된 14개 주에 5억4000만달러(약 7500억원)를 들여 지역 기술 허브를 구축한다.

미국 상무부는 2일(현지시간) 이 같은 ‘기술 허브 프로그램’을 실행해 핵심 기술의 생산을 늘리고 혁신 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과 안보 강화, 국토의 균형 성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미국인은 어디에 살든 잘살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오늘 발표는 AI, 청정에너지, 생명공학 등 미래 산업의 혜택을 오랫동안 소외된 농촌·소도시 등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미국 전역에 똑똑한 사람, 훌륭한 기업가, 첨단 연구기관이 있다”며 “이들에게 경쟁하고 이길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지 않으면 많은 잠재력을 놓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창출된 미국 기술 일자리 10개 중 약 9개가 5개 도시에 국한됐다”며 “기술 허브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은 주요 신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주도권을 가지고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조금 지급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14개 주 소재 기술 허브 12곳에는 △콜로라도·뉴멕시코(4100만달러·양자 정보기술) △인디애나(5100만달러·바이오) △네바다(2100만달러·리튬배터리 및 전기차 소재) △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4500만달러·청정에너지 공급망) △위스콘신(4900만달러·개인 맞춤형 의학) △플로리다(1900만달러·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인프라) 등이 포함됐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르면 정부는 지역 기술 허브 지원 계획에 5년간 100억달러 규모 예산을 쓸 수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실제 예산으로 배정된 금액은 5억4100만달러다. 이번 투자 규모는 이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지역 기술 허브 지원금의 대부분이다. 미국 싱크탱크 경제혁신그룹의 존 레티에리 최고경영자(CEO)는 “자금 부족은 이 프로그램의 주요 장애물”이라며 “(보조금이) 해당 지역에서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