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보단 진지함…정계 9년만에 英총리 예약한 스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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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출신으로 9년 전 정계입문…"진지하고 강렬하며 실용적"
대표 선출 후 '중도화' 전략…"선명한 노동당 색깔 없다" 비판도 4일(현지시간) 치러질 영국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을 이끄는 키어 스타머 대표(61)가 14년 만에 보수당을 제치고 총리가 될 것이 유력하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스타머 대표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총리나 '제3의 길' 토니 블레어 총리 등 과거 영국 지도자들이 보여준 특유의 카리스마는 없지만 법조인다운 진지함과 실용성을 무기로 민심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 스타머 대표를 분석하면서 "진지하고 강렬하며 실용적이지만 카리스마가 넘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자유 시장 옹호자 마거릿 대처나 '쿨 브리타니아'(멋진 영국·토니 블레어가 선거 승리를 위해 제창한 구호)의 화신인 토니 블레어 등 이전 영국 지도자들이 권력의 문턱에서 보여준 스타성은 없지만 잠재적인 압승의 기로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대표는 인권 변호사를 거쳐 2008년부터 5년간 잉글랜드·웨일스를 관할하는 왕립검찰청(CPS) 청장을 지냈고, 2015년 하원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을 거쳐 2020년 4월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다.
2019년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임자 제러미 코빈 대표와 비교하면 당을 중도로 바짝 당겨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NYT는 스타머 대표가 스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위업을 이룩했다면서 "의회에 입성한 지 10년이 되지 않았고,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선거 패배를 당한 지 5년도 되지 않았지만, 그는 세 명의 보수당 총리의 실패 경험을 기회로 삼아 무자비한 효율성으로 노동당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스타머 대표의 정계 행보를 지켜본 전문가들도 그가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성향을 가졌다고 진단했다.
전 노동당 고문이자 스타머 대표의 전기를 출간했던 톰 볼드윈은 "그는 정치의 공연적인(performative) 면을 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정치인들이 정치적 수사에 골몰하는 반면 그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대표는 자신이 '노동계급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런던 외곽에서 기술자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어머니는 희소병을 앓았다.
그는 리즈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공부했는데 가족 중에서 처음 나온 대학 졸업자였다.
젊은 변호사이던 당시 맥도날드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시위자들을 변호한 적이 있고, 왕립검찰청 청장이 되어서는 기사 작위도 받았다.
연극적 요소를 배제하고 법률 논리로 배심원을 설득하면서 쌓은 평판은 그를 정계로 이끌었다. 스타머 대표는 당을 장악하면서 좌파색을 빼고 당을 중도적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전임자 코빈 대표가 제안했던 영국 에너지 산업 국유화 정책을 철회했고, 근로자 가족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도 노동당에 붙은 반애국주의적이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 영국 군대를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이같은 행보 때문에 노동당이 선명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티븐 필딩 노팅엄대 교수는 "스타머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노동당에 반대할 이유를 주지 않는 것이었고, 그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면서도 "그는 사람들에게 노동당에 투표해야 할 이유를 제공하는 데는 소홀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스타머 대표의 단점으로 그와 함께 싸워 줄 충성파가 적다는 점을 지목했다. NYT는 이는 유권자층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들은 노동당이 코빈 전 대표 때보다 덜 불쾌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흥분해서 투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대표 선출 후 '중도화' 전략…"선명한 노동당 색깔 없다" 비판도 4일(현지시간) 치러질 영국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을 이끄는 키어 스타머 대표(61)가 14년 만에 보수당을 제치고 총리가 될 것이 유력하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스타머 대표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총리나 '제3의 길' 토니 블레어 총리 등 과거 영국 지도자들이 보여준 특유의 카리스마는 없지만 법조인다운 진지함과 실용성을 무기로 민심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 스타머 대표를 분석하면서 "진지하고 강렬하며 실용적이지만 카리스마가 넘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자유 시장 옹호자 마거릿 대처나 '쿨 브리타니아'(멋진 영국·토니 블레어가 선거 승리를 위해 제창한 구호)의 화신인 토니 블레어 등 이전 영국 지도자들이 권력의 문턱에서 보여준 스타성은 없지만 잠재적인 압승의 기로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대표는 인권 변호사를 거쳐 2008년부터 5년간 잉글랜드·웨일스를 관할하는 왕립검찰청(CPS) 청장을 지냈고, 2015년 하원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을 거쳐 2020년 4월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다.
2019년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임자 제러미 코빈 대표와 비교하면 당을 중도로 바짝 당겨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NYT는 스타머 대표가 스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위업을 이룩했다면서 "의회에 입성한 지 10년이 되지 않았고,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선거 패배를 당한 지 5년도 되지 않았지만, 그는 세 명의 보수당 총리의 실패 경험을 기회로 삼아 무자비한 효율성으로 노동당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스타머 대표의 정계 행보를 지켜본 전문가들도 그가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성향을 가졌다고 진단했다.
전 노동당 고문이자 스타머 대표의 전기를 출간했던 톰 볼드윈은 "그는 정치의 공연적인(performative) 면을 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정치인들이 정치적 수사에 골몰하는 반면 그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대표는 자신이 '노동계급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런던 외곽에서 기술자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어머니는 희소병을 앓았다.
그는 리즈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공부했는데 가족 중에서 처음 나온 대학 졸업자였다.
젊은 변호사이던 당시 맥도날드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시위자들을 변호한 적이 있고, 왕립검찰청 청장이 되어서는 기사 작위도 받았다.
연극적 요소를 배제하고 법률 논리로 배심원을 설득하면서 쌓은 평판은 그를 정계로 이끌었다. 스타머 대표는 당을 장악하면서 좌파색을 빼고 당을 중도적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전임자 코빈 대표가 제안했던 영국 에너지 산업 국유화 정책을 철회했고, 근로자 가족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도 노동당에 붙은 반애국주의적이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 영국 군대를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이같은 행보 때문에 노동당이 선명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티븐 필딩 노팅엄대 교수는 "스타머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노동당에 반대할 이유를 주지 않는 것이었고, 그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면서도 "그는 사람들에게 노동당에 투표해야 할 이유를 제공하는 데는 소홀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스타머 대표의 단점으로 그와 함께 싸워 줄 충성파가 적다는 점을 지목했다. NYT는 이는 유권자층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들은 노동당이 코빈 전 대표 때보다 덜 불쾌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흥분해서 투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