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100만 돌파에…민주당서 쏟아지는 "尹 탄핵하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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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구 "실질적 탄핵 사태 있을 것"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주장이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달 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선명성 경쟁을 벌이면서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요구하는 국회 온라인 청원에 3일까지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것도 이들의 강성 발언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경기도당위원장 두고 '친명계 4파전'서
선명성 강화해 '이심' 확보 의도
최고위원 후보도 "尹 탄핵해야" 주장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번 청원을 주도한 강성 친명 단체 ‘촛불행동’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면 범국민적 탄핵 요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는 100만 명의 탄핵소추 요구를 전환할 어떤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실질적 탄핵 사태가 있을 수 있다고 무거운 마음으로 당부한다”고 했다.그간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정 기조 전환을 강하게 요구하면서도 역풍을 우려해 탄핵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꺼려왔다. 이런 가운데 강성 친명계이자 당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은 강 의원이 탄핵을 직접 언급하면서 이재명 전 대표 강성 팬덤의 표심 확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강 의원은 차기 지방선거 공천권을 쥔 경기도당위원장을 두고 김승원·문정복·민병덕 의원과 ‘친명계 4파전’을 벌이고 있다.
강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은) 지도부의 입장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박찬대 직무대행도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지 지도부와 얘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촛불행동은 이미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당 지도부와 면담 요청을 했다”며 “이미 촛불행동의 큰 뜻에 동의하는 의원들끼리 모임을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명 일색’ 경선으로 펼쳐지고 있는 최고위원 후보들도 탄핵을 거론하거나 암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 대부분이 친명인 만큼 이 전 대표와의 관계 언급만으론 차별화가 쉽지 않아 탄핵 등 강성 발언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강성 친명계로 꼽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윤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이 전 대표를 위해 ‘닥공’(닥치고 공격)이 중요하다”며 “이 전 대표와의 친분보다는 닥공 결기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초선인 이성윤 의원은 “윤 대통령과 맞짱뜨겠다”고 했고, 4선의 김민석 의원은 “최고위원 임기인 2년 내 정권교체의 길을 찾겠다”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