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고 약세론자 JP모건 콜라노비치, 회사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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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P500 4,200 예상, 작년과 올해 상승 놓쳐작년과 올해 미국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온 월가 최대의 '곰'(약세론자)인 JP모건의 최고 글로벌 시장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비치가 결국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S&P500 지수가 4,200포인트로 끝날 것이라는 견해와 시장 전략을 고수해왔다.
블룸버그 "2년간 재앙적으로 어긋난 시장 전략 제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JP모건의 내부 메모를 입수,보도한데 따르면, JP모건 체이스의 최고 글로벌시장 전략가이자 글로벌리서치 공동책임자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다른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내부 메모에서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움직임이 콜라노비치가 2년간 주식 시장에 대해 거의 재앙적으로 어긋난 투자 전략을 제시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2022년 S&P 500 지수가 19% 하락하고 월가 전략가들이 주식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었을 때 꾸준히 강세를 외쳤다. 그런 다음 시장이 바닥을 쳤을 때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해 S&P500이 24% 급등하고 올해 상반기에도 14% 상승하는 동안, 일관되게 약세론을 주장했다.
콜라노비치가 이끄는 JP모건의 전략가들은 골드만삭스나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부분의 월가 금융회사들이 꾸준히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높이는 가운데서도 내내 약세 의견을 제시해 지난 해와 올해의 상승을 놓쳤다. JP모건이 내놓은 올해 S&P500의 목표치는 4,200 포인트로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은행가운데 월가 최저 수준이다. S&P500은 2일에 5,500포인트를 넘어 섰다. JP모건의 연말 목표지수는 현재 지수보다 24% 낮다.
콜라노비치는 메릴 린치와 베어스턴스 출신으로 2008년 JP모건이 베어스턴스를 인수할 때 JP모건에 합류했다. 선견지명이 있는 시장 예측을 여러 번 내놔 언론에서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가장 지혜로운 마법사인 ‘간달프’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출신인 그는 1990년대 미국으로 와서 이론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콜라노비치의 후임은 두브라브코 라코스 부하스가 최고 시장 전략가로 교차 자산 주식 및 거시를 감독한다. 후세인 말릭은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역할을 수행한다. 스티븐 듀레이크 와 니콜라스 로사토는 신용과 주식 연구를 결합하는 새로운 팀인 기초 연구를 공동으로 이끌게 된다.
한편 2022년에 유일한 약세론자로 시장을 정확히 예측했던 마이클 윌슨은 지난해와 올해초 콜라노비치처럼 약세 의견을 고수해 상승을 놓쳤으나, 결국 5월초 올해 S&P500 예상치를 종전 4,500포인트에서 5,400포인트로 올리면서 약세론에서 강세로 돌아섰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