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동시통역에 골프 중계까지…'다재다능' 구글 생성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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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생성AI 최신 기술 공개"베트남 총리와 한국 기업 총수들이 만나 나눈 대화 내용에 관한 기사를 작성해줘."
화상회의 동시 통역·골프 중계 소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정확도 강조
영상·이미지·음원 생성 완성도 '눈길'
"기업고객, AI로 성장하도록 지원"
이 문장 하나면 곧바로 방한 중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 투자 확대·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해서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이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이 베트남 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확대를 고민 중이란 내용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구글 마케팅 라이브 2024'를 열어 '제미나이'를 적용한 각종 최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이 개발한 생성형 AI 제미나이 성능을 한층 강화한 AI 챗봇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와 동시 통역을 지원하는 화상회의 서비스, 음원·이미지·영상 제작 도구 등 최신 생성형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대화를 통해 창의적 작업을 지원한다. 사용자 취향과 행태에 맞는 맞춤형 교사가 될 수도 있고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베트남 호치민시 여행 영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 제목을 만들어줘"라는 요구엔 자극적 제목과 감성적 제목으로 나눠 복수의 결과물을 제시했다. 예컨대 자극적 제목으로는 '호치민 미친 텐션, 밤문화&길거리 먹방'을, 감성적 제목으로는 '시간이 멈춘 듯, 호치민 옛 거리&건축물'과 같은 문구를 내놨다.비교적 수준 높은 작업도 가능하다. 논문 초안 작성이나 마케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필요한 세부 요소들을 정리해달라는 요청도 거뜬히 수행했다. 또 다른 체험공간에선 화상회의 중 동시 통역을 지원하는 제미나이 기반의 '구글 미트(Meet)'를 시연했다. 구글 미트를 이용하면 화상회의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동시 통역이 이뤄져 별다른 지장 없이 소통할 수 있다.
제미나이가 구글 미트에 탑재되면서 동시 통역뿐 아니라 회의록 작성, 회의 요약, 설문조사 등 의사결정에 필요한 기능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화상회의를 통해 실시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제미나이가 알아서 필요한 구글 폼(양식)을 제안한다. 회의를 마치고 이메일을 보낼 땐 주요 단어나 문장만 입력해도 알아서 메일을 작성해주고, 받는 사람에 따라 메일 형식도 스스로 조정한다. 데모 버전으로 선보인 '골프 위드 제미나이'는 실시간 골프 중계가 이뤄지는 서비스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면 이를 구글 클라우드로 업로드하고 물체 감지 기술로 위치, 거리, 타수 등의 데이터를 추출한 다음 AI가 실제 아나운서나 해설위원처럼 중계하는 것이다.
골프 위드 제미나이는 구글 관계자가 직접 퍼팅을 하자 해설위원 명의로 "네,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첫 번째 퍼팅은 홀컵 가까이 붙이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두 번째 퍼팅이 중요해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음원, 이미지, 영상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기술도 선보였다. '와인을 음미하는 듯한 부드러운 재즈'라고 입력하면 30~70초 분량 음원이 생성되고 배경과 상황을 자세히 입력할 경우 그에 맞는 이미지가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하와이 정글 해안선을 따라 찍은 드론 샷, 맑은 날'이라고 입력하면 딱 맞는 영상이 제작된다. 구글코리아는 이 같은 생성형 AI 기반의 구글 서비스로 기업 고객들이 소비자 곁으로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구글은 한국 기업이 AI라는 기회를 활용해 전 세계의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 비즈니스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