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생일 맞아 지하철광고 "중국에 있어도 마음은 늘 함께야"

팬들, 푸바오 생일 맞아 홍대입구역에 광고
7월 20일 생일 맞아 8월 4일까지 진행
푸바오 생일축하를 위해 팬들의 모금으로 진행된 지하철광고 (제공=푸바오 갤러리)
한국에서 최초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생일을 맞아 팬들이 ‘지하철 광고’를 선물했다.

바다에서 선장 모자를 쓴 푸바오의 모습과 함께 "HAPPY FU DAY, 200720"이란 문구가 적힌 이 광고는 서울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경의선 방향 통로 대형 전광판에 내달 4일까지 게시된다. 해당 광고는 국내 최대 푸바오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푸바오 갤러리’ 회원들의 모금으로 진행됐다.푸바오 갤러리 운영진은 “푸바오의 생일을 축하하고 삶을 응원하고자 생일 기념 지하철 광고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광고 속 선장 모습을 한 푸바오에 대해서는 “푸바오의 일생은 마치 모험의 연속인 것 같다”며 “망망대해를 누비는 선장과 같이 푸바오가 세상을 마음껏 모험하고 즐기라는 의미와 하단의 유람선에 ‘푸바오 갤러리’라는 현수막을 넣어 효도 유람선 관광을 갈 나이까지 푸바오를 응원하고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광고를 본 팬들의 "시원한 색감이 여름 생인 푸바오와 잘 어울린다", "푸바오를 데리고 와서 보여주고 싶다", "광고의 의미가 뜻깊다" “시원하고 푸바오가 반짝반짝 빛이 난다”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푸바오를 향한 팬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지난달 푸바오는 이마 부위 점, 목 뒷부분 탈모 등으로 학대 및 접객에 이용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푸바오 갤러리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대사관에 트럭 시위와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광고를 진행하여 푸바오의 처우 문제 개선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바오 갤러리 운영진 인터뷰 후 “푸바오를 둘러싼 논란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중국의 소프트파워(판다 외교)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까지 했다.푸바오 갤러리의 부운영자 나경민(25) 씨는 “지하철 광고처럼 푸바오가 어디로 떠나더라도 영원히 응원할 것"이라며 "중국에 간 이후 불미스러운 논란들이 있었지만, 팬들을 대표해 ‘푸바오 갤러리’가 이성적이고 성숙한 팬 문화를 통해 중심을 잡고 푸바오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푸바오는 지난 12일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푸바오의 중국 첫 공개 모습은 중국 CCTV와 신화, 후난TV 등 5곳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는데, 중국 양대 포털인 웨이보와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도 푸바오 관련 내용이 모두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현지에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관람객이 떨어뜨린 물건을 입으로 씹어 먹으려 해 관람이 일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져 푸바오의 안전 대책을 강화하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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