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국 설문 보니 에스토니아만 '우크라 압승' 점쳐 우크라 협상우위 떠받칠 군사지원 지속엔 공감대 존재
주요 유럽국 대다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명백한 승리가 아닌 협상으로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회(ECFR)는 유럽 15개국 정기 설문조사에서 이런 추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전 방식을 묻는 말에 우크라이나 완승을 점치는 이들이 다수인 국가는 에스토니아밖에 없었다.
응답자 38%가 그렇게 생각했다. 다만 대다수 유럽국은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군사지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모두 되찾을 때까지 유럽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탈리아, 그리스, 불가리에서는 영토 완전탈환 수준으로 무기 지원을 늘리는 데에는 반대한다는 이들이 다수였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 등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나타나지 않았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 ▲ 영토 완전 수복을 위한 지속적 지원 ▲ 협상을 통한 종전 압박 ▲ 뚜렷한 입장이 없다는 의견이 각각 3분의 1 정도였다.
지원을 계속하는 게 옳다는 유럽 내 전반적 기류 속에 우크라이나 지원에 상대적으로 가장 인색한 국가는 이탈리아였다.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내는 방안을 향한 지지가 형성된 국가는 한 군데도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설문도 이뤄졌다.
우크라이나인 58%는 자국 승리를 장담했고 30%는 전쟁이 협상으로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가 이길 것으로 보는 이들은 1%에 그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인 65%에게서 상당한 수준의 신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5월 전반기에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15개국에서 1만9천56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보고서 공동저자인 이반 크라스테프는 "여론의 안정성이 주목된다"며 "전쟁은 유동적이지만 대중의 태도는 많은 면에서 동결상태"라고 추세를 분석했다.
다른 공동저자 마크 리오나드는 "전쟁을 끝내는 방식에 대한 유럽인과 우크라이나인의 상호 엇갈리는 입장을 타협시키는 게 서방 지도자들의 핵심 난제라는 게 설문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측이 러시아 침공을 물리칠 군사 지원을 지속할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승리의 구성요건이 무엇인지, 유럽이 지원하는 실질적 목적이 무엇인지를 두고 심대한 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