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망] 정부, '수출 회복'에 올해 경제성장률 2.2→2.6% 상향

경상수지 흑자 500억→630억달러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세 반영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2%에서 2.6%로 상향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3일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제시한 전망치와 동일하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기존 2.1%에서 2.4%로 수정했다전망치가 높아진 것은 수출 실적 영향이 크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재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 개선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경기가 호전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달보다 50.9% 증가한 134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는 기존 500억달러 흑자에서 630억달러 흑자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355억달러)보다 약 77.5% 증가한 규모다.수출 회복 등으로 올해 상품 수지 전망치는 720억달러 흑자로 제시됐다. 지난해 실적(341억달러 흑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해외여행 증가와 지난해 일시적 배당 유입 확대 효과가 사라지면서 서비스·소득 수지는 적자가 예상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과 동일한 2.6%로 예측됐다. 농산물·석유류가 올해 상반기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측 요인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초중반 때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는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했다. 소비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둔화,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증가로 제약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수출 증가에 따른 투자 수요로 설비 투자는 회복이 예상되지만, 건설 투자는 신규 공사 위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녹록지 않은 여건이 지속될 전망이다.올해 고용률 전망치는 종전과 동일한 62.8%로 제시됐다. 취업자 수 증가 폭 또한 기존과 동일한 23만명으로 예상했다.

기재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 고용률은 62.9%,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7만명으로 제시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개선으로 7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