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로 하나 될 보령

충남 보령에서 개최되는 제16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돛을 올리고 노를 저어, 두 팔을 힘차게 돌려 물살을 가르고 나아간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승패를 넘어 화합으로, 경쟁을 넘어 축제로 하나 될 현장으로 떠나보자.
전국해양스포츠제전. 사진=보령시

여름 이색 스포츠 속으로 ‘풍덩’

해양수산부가 주최하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해양문화 확산,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해양스포츠산업 육성 등을 목표로 하는 해양스포츠인의 대축제다. 지난해 태풍 영향으로 제전이 아쉽게 취소된 만큼 올해는 더욱 풍성하게 치러질 예정. 선수단은 물론 관광객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대천 앞바다를 물들인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에서는 일반인 참가자도 다채로운 해상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보령시
7월 31일 분수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8월 3일 폐회식까지 4일간, 보령을 찾은 이라면 누구나 스릴 넘치는 해양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1500여 명 선수단이 참석하는 정식 종목 4개와 번외 종목 3개, 그리고 관광객을 위한 체험 종목 5개, 머드 체험·가상현실(VR)·오션타투 등 프로그램이 알차게 꾸려진다.

제16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7.31(수)~8.3(토)
충남 보령시 대천·원산도해수욕장, 보령요트경기장 일원

투지와 열정이 빛날 무대, 정식 종목 4

바다 위 체스, 요트

1900년 파리올림픽 이래 거의 모든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요트. 오직 바람의 힘으로 바다 위 코스를 완주해야 하기 때문에 ‘바다 위 체스’로도 불린다.

이번 제전에서는 1·2인승 딩기, 스키프, 윈드서핑, 카이트보딩 등 5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딩기는 엔진과 선실이 없는 작은 요트를 말한다. 주로 1인승 혹은 2인승이며, 올림픽 10개 종목 중 6개가 딩기 종목이다. 고성능 요트인 스키프와 보드 위에 돛을 달아 움직이는 윈드서핑은 스피디하고 파워 넘치는 것이 특징. 카이트를 이용해 물 위를 질주하거나 점프를 하는 카이트보딩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이니 놓치지 말자. 7.31(수)~8.3(토)
핀수영은 자유형보다 역동적이고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사진=보령시
유영하는 돌고래처럼 핀수영

영법 중 가장 빠른 자유형보다 1.3배나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종목이 있으니, 바로 핀수영이다. 오리발(핀)을 끼고 앞으로 나아가는 종목으로, 역동적이고 빠른 움직임으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일반 수영과 달리 장소에 제약이 적어 저수지·바다·강 등에서 오픈워터 경기도 치러진다. 핀, 물안경, 스노클 외에는 어떠한 기계장치도 사용할 수 없고, 호흡잠영 경기에서만 잠수장비를 착용한다. 핀의 종류에 따라 모노핀(하나의 핀), 짝핀(두 개의 핀) 경기로 나뉜다. 7.31(수)~8.1(목)카누, 거침없이 노를 저어라

카누는 아라와크어로 ‘통나무 한 개로 만든 배’를 뜻하는 카노아(canoa)에서 유래했다. 노를 사용해 속도와 득점을 겨루는 수상 경기로, 카누와 카약을 이용한 경기를 통칭한다. 카누는 외날의 노를 사용해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경주하고, 카약의 경우 앉은 자세로 양날의 노를 저어 승부를 겨룬다.

대회에서는 1인승 바다카약, 두 발로 선 채 노를 젓는 스탠드업패들보드(SUP), 카약과 래프팅을 결합한 종목인 인플레터블, 팀을 이뤄 물살을 헤쳐 나가는 래프팅 등 4종 경기가 펼쳐진다. 8.1(목)~2(금)
수영·사이클·마라톤 세 종목을 휴식 없이 실시하는 철인3종 경기. 사진=보령시
철인3종,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외롭고도 긴 싸움, 철인3종 경기가 펼쳐진다. 트라이애슬론으로 불리는 철인3종 경기는 수영·사이클·마라톤 세 종목을 휴식 없이 실시한다. 극한의 체력과 인내심을 요구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스포츠로 사랑받고 있다.

노을광장에서 남포방조제를 거쳐 흑포삼거리를 질주하는 선수들을 보며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느껴보길. 초등·중등·고등부, 동호인(18세 이상), 엘리트/U23 등 연령별로 치러진다. 7.31(수)~8.3(토)

생소해서 더 재밌는 번외 종목 3

번외 종목인 드래곤보트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사진=보령시
‘둥둥’ 북소리에 맞춰 드래곤보트

용을 닮은 배가 일제히 수면 위를 질주한다. 드래곤보트는 20~30명의 인원이 고수의 북소리에 맞춰 한 동작으로 노를 젓는 수상 스포츠다. 페이스 조절을 하는 노잡이, 방향을 잡는 키잡이, 흥을 돋우는 북잡이·징잡이 등으로 구성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8.1(목)~2(금)

무더위도 한 번에 날려줄 고무보트

계곡 익스트림 스포츠 수단으로 익숙한 고무보트를 타고 순위를 가르는 경기. 세찬 바람과 높은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이 사뭇 통쾌하다. 200m 직선 주로를 달리며, 남녀로 나눠 총 8개 부가 실력을 겨룬다. 8.1(목)~2(금)
플라이보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참가자의 모습. 사진=보령시
플라이보드 타고 아이언맨처럼

영화 속 히어로처럼 수면 위로 사람이 솟아오른다. 제트스키의 추진력과 보드의 수압을 이용해 스키를 타듯 물 위를 비행하는 플라이보드다. 최대 22m 높이까지 부양할 만큼 엄청난 추진력을 자랑한다. 공중회전·다이빙 등 고난도 퍼포먼스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8.1(목)~2(금)

나도 선수다! 해상 체험

경기를 관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 직접 몸을 움직여보자. 제16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에서는 시카약·SUP패들보드·오션카누·요트·해양어드벤처 등 다채로운 해상 체험을 할 수 있다. 불꽃쇼·바다 공예·공연 등 이벤트도 상시 펼쳐져 심심할 틈 없다. 7.31(수)~8.3(토)

보령에서 뭐 할까?

여름의 절정에서 열리는 제16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과 함께 즐기면 더욱 좋은 것들.
보령머드축제 전경. 사진=보령시
제27회 보령머드축제

대천해수욕장의 대표 축제, 보령머드축제가 27회를 맞는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축제답게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과 이벤트로 돌아온다. 머드엑스포광장 내 체험존을 집중 배치하고, 일반존·패밀리존·워터파크존을 통합공간으로 구성하는 등 체험객의 재미와 편의성을 살릴 계획이다.

기존 머드광장 해변에는 머드온더비치가 들어선다. 해변을 활용한 셀프머드와 머드봅신 등을 즐길 수 있다. 머드밸리·머드퐁듀 등의 체험 콘텐츠를 담은 머드흠뻑존도 신설한다. 밤에는 해상불꽃쇼가 펼쳐져 한여름 밤의 운치를 더할 예정이다. 7.19(금)~8.4(일)

제5회 섬의 날 행사

8월 8일 섬의 날을 맞아 ‘제5회 섬의 날’ 행사가 보령에서 열린다. ‘섬, 좋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 열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머드 체험 행사, 축하 공연, 전시관 관람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보령머드테마파크에서는 관광객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원산도·삽시도 등 보령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관광 체험 등을 진행한다. 8.8(목)~11(일)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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