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무용예술 축제, 춤추는 섬 제주' 20일 개막

제2회 제주국제무용제 JIDANCE 2024, 9일간 8곳서 펼쳐져
'휴양지 무용예술 축제, 춤추는 섬 제주'라는 주제의 무용 축제가 여름날 휴양지에서의 추억을 선사한다. 제주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는 20일부터 28일까지 9일 동안 '제2회 제주국제무용제 JIDANCE 2024'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제주도가 후원하는 이번 무용제에는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이스라엘, 미국, 부르키나파소, 모로코, 일본 등 9개국에서 온 100여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각기 성격이 다른 13개의 프로그램이 제주시, 구좌읍, 남원읍, 애월읍 등지에 있는 8개의 장소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조직위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공연 참가 단체 일부를 공모로 선정했다.

'제주 토속음악이 춤과 만나면', '국제 댄스 프린지', '제주 올레길, 길 위의 춤' 등 3개 부문에 응모한 46개 단체 가운데 10개 단체가 공연 단체로 선정됐다.

'제주 토속음악이 춤과 만나면'이라는 주제의 전야제에서는 이어도사나, 오돌또기, 신아외기소리 등 제주민요와 접목한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춤을 선보인다. 국제 댄스 프린지에는 6개국에서 엄선된 해외 무용단의 작품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2개 무용단의 작품이 공연된다.

'길 위의 춤'에 참가하는 무용가들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올레길 약 4㎞ 구간을 걸으면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공연을 펼쳐 보인다.

또 4개국에서 온 무용가들은 제주목 관아에서 제주도립무용단과 함께 '국제 무용의 밤' 공연을 한다. 조직위는 이번에 무용예술 관련 단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공연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꾸몄다.

20년 이상 무용예술을 중심으로 국제교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와 국내 최고의 발레 축제를 개최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와 협력해 국내외 안무가들의 작품 10개를 선보이는 갈라 공연을 마련했다.

많은 휴양객이 몰리는 동쪽송당동화마을과 5개국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숲속에서의 국제 무용 공연을, 애월읍 상가리 마을과 '춤추는 상가리'를, 복합문화공간 콜라주 플라츠와 '위미리 주민, 휴양객과 함께하는 춤 춤 춤'을 편성했다.
해외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국제교류와 네트워크 확장에도 힘을 쏟았다.

유럽 최대의 댄스 플랫폼인 독일 'Tanz Platform'과 협력해 국내에 생소한 쿰비아 음악과 만난 현대무용을 소개한다.

포르투갈 까몽이스재단을 통해 포르투갈 발레단을, 함부르크 문화미디어부와 협력해 독일 현대무용단을 각각 초청했다.

제주 출신의 무용수 양성을 위해 외국 안무가가 직접 지도하는 청소년을 위한 2개의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초빙 안무가로 선정된 2명의 포르투갈 안무가가 '제주 무용 영재들을 위한 워크숍'에 강사로 참여하고, 이탈리아 안무가들이 '이탈리아 무용단이 서귀포 청소년을 만나면'이라는 워크숍을 이끈다.

21년 전통의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도 올해는 제주국제무용제에서 시작된다.

영국국립발레단의 강민주와 노르웨이 국립발레단의 고영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제주 출신으로 현재 도쿄시티발레단에서 활동하는 손유노와 포르투갈발레단의 남녀 무용수도 특별 초청됐다.

특히 아르헨티나 국립무용단의 초빙 안무가인 김재덕이 이끄는 모던테이블의 '속도', 김나이무브먼트컬렉티브의 '우리 동네', 워싱턴발레단 주역 무용수였던 조주현 교수가 안무한 '진주' 등 뛰어난 작품도 제주에 처음 소개된다.

모든 공연의 관람료와 참가비는 무료다. 좌남수 조직위원장은 "2018년부터 매년 제주국제댄스포럼과 국제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는 등 오랫동안 준비하고 국내 다른 무용제와 차발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제 휴양지 축제를 표방하는 무용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