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으로 美·中·日 제패…넥슨, 사상 첫 매출 4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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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디센던트, 글로벌 흥행넥슨이 글로벌 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다. 장르 개척에 도전하며 낸 신작이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나란히 PC 게임 매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에서 내놓은 모바일 게임은 지난달 유튜브를 제치고 세계에서 수익을 두 번째로 많이 낸 앱 자리에 올랐다.
스팀서 전세계 판매 수익 1위
'던파 모바일' 中 매출 1조 추정
유튜브보다 많은 앱 수익 올려
연타석 홈런에 주가도 고공행진
○RPG·슈팅 합쳐 해외 공략 통했다
업계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가 그간 국내 인기작이 없었던 ‘루트슈터’ 장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루트슈터는 역할수행게임(RPG)에서 전리품을 노획하는 행위인 ‘루트’와 사격을 뜻하는 ‘슈트’를 합친 용어다. RPG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즐거움과 총 쏘기 게임의 박진감을 겸비한 게 이 장르의 특색이다.
주민석 넥슨게임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해외에서 통할 대형 신작을 제작하기 위해 2019년부터 루트슈터 장르 게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넥슨이 ‘결제하면 강해진다’로 요약할 수 있는 ‘페이 투 윈(pay to win)’ 수익 모델을 최소화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유료 아이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를 꾸미는 상품이 주력이다. 아이템을 사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해 사용자 저변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던파 모바일’은 유튜브 매출 앞질러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미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 게임룩은 이 게임 매출이 지난달 50억위안(약 9600억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추산하는 iOS 시장 통계를 바탕으로 계산한 수치다. 게임 유통사와 개발사는 수익을 7 대 3 비율로 나누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연타석 흥행에 주가도 올랐다. 이날 넥슨게임즈 주가는 14.38% 오른 1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의 주가 역시 3063엔으로 전일보다 4.43% 상승했다. 종가 기준 올 1월 19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인 2274.5엔보다 35% 높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