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기간만 1년"…'이 車'만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내연기관도 전기차도 안 팔리는데…나홀로 불티
신차 판매량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는 증가
하반기도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예고
시승 코스 기착지에 전시돼 있는 신형 카니발/사진=기아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만 유독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모양새다. 연비, 친환경 등 장점을 고루 갖춘 하이브리드가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3만79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4%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활약한 하이브리드...판매량 날개

올해 상반기는 하이브리드의 전성기였다. 국내 판매량 1~3위를 기록한 차량의 하이브리드 비중도 상당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쏘렌토는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71.3%에 달했다.

2위를 기록한 카니발은 전체 판매량의 53.5%, 3위 싼타페는 68.4%를 기록했다. 국내 상위 1~3위를 기록한 차량의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긴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처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된 카니발은 출고 대기 기간이 12개월일 정도로 인기다.

보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차량의 힘이나, 연비 등을 고려해 가솔린보다는 디젤이 인기가 높은 차종이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SUV 모델에서 디젤이 단종되고, 연비 경제성에 더해 친환경 차로서의 역할까지 부각되면서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현대차·기아가 진입하지 않은 시장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은 수입차 브랜드가 꽉 잡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모터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순수 전기차 모드와 내연기관의 하이브리드 엔진이 각각 작동한다. 배터리가 엔진을 보조해주는 하이브리드(HEV)차와는 또 다르다. BMW의 X5, 볼보 XC90, 도요타 라브4 등이 인기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사진=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신차, 앞으로 더 쏟아진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중간적 성격을 띤다. 충전의 불편함이나, 안전성 등 아직 낯선 전기차 대신, 친환경적이고 충전의 불편함도 덜한 하이브리드를 택하고 있다.완성차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현재 자동차 시장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하이브리드 신차 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꼽히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효자'로도 불린다.

기아는 소형 SUV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는 셀토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완전 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차의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이번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4년 만의 신차인 중형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사전 계약을 지난달 28일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콜레오스는 사전계약일 첫날에만 사전 계약 3000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가 오기 전까지, 하이브리드의 전성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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