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뱅크런' 1년…정부 "예수금·연체율 안정적 관리"

예수금·유동성 수준, 뱅크런 이전 회복…올 상반기만 연체채권 1.8조원 매각
'강도높은 감독·금융당국' 협업 한몫…여전히 높은 연체율은 부담
정부는 작년 7월 새마을금고에서 벌어진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이후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다양한 지표에서 안정성을 회복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전체 예수금은 259.9조원이다.

이는 뱅크런 직전 수준인 2023년 6월 말 259.5조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뱅크런 우려가 컸던 작년 7월 예수금 규모는 241.9조원으로, 이때와 비교하면 약 18조원이 늘었다. 새마을금고의 유동성도 충분한 수준이다.

금고와 중앙회 가용자금은 올해 5월 말 기준 총 70.1조원이다.

뱅크런 직전인 2023년 6월 51.7조원보다 많고, 인출 사태 당시 감소한 예수금 17.6조원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다. 이처럼 뱅크런 1년 만에 새마을금고가 상당한 회복 수준에 다시 올라선 데에는 연체채권 매각 등 건정성 관리 조치가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해 연체채권 매각 규모는 2.4조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8조원을 매각하는 등 그간 금고에 위험 요소가 돼 온 연체 자산을 대거 털어냈다.

유례를 찾기 어려운 당국의 적극적인 감독 조치도 개별금고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행안부는 권역별로 부실채권 감축목표를 세우고, 처분계획을 내놓을 것을 압박하는 한편 개별금고의 건전성 관리 점검과 독려를 위해 현장 컨설팅을 실시했다.

부실 금고를 모면하기 위한 개별 금고의 몸부림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연체채권 매각 등의 조치가 뒤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초기 금융당국에서 행안부가 새마을금고를 제대로 감독·관리를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이제는 금융당국도 '잘 관리하고 있다', '강하게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 예금과 이자 손실 우려를 키웠던 부실 금고 합병작업도 큰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행안부는 작년 11월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 발표 이후 부실 우려 금고 등 총 9개 금고 합병을 마무리했으나, 원금과 이자의 손실 사례는 한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회복 과정에는 금융당국과 협업도 큰 역할을 했다.

행안부와 금융위는 올해 2월 업무협약을 맺고 새마을금고 금융정보 공유, 상시 모니터링 체계 가동 등 공조를 강화했다.

협약 이후 실시된 행안부와 금융당국의 합동 감사에서 대상 금고와 참여 인원이 이전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건전성 관리 등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작년 말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5.07%로, 올해 1월에는 6%대로 오른 데 이어 2월에는 7%대로 상승했다.

다만, 2월 이후에는 뚜렷한 상승 없이 안정적인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수준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타 금융권, 타 기관에 비해 그렇게 높지는 않다"며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