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JP모간…트럼프 테마株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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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TV토론 이후 상승세오는 11월 5일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7일 열린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승’을 거두며 주식시장에서도 트럼프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 국방, 에너지, 헬스케어 부문은 TV 토론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2기는 지난 5년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정책을 대부분 부정하는 ‘애니싱 벗 바이든(ABB·anything but biden)’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등 바이든 관련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재집권 수혜주에
금융·방산·에너지·헬스케어 꼽혀
친암호화폐 행보에 관련주 관심
美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 껑충
○금융·국방·에너지 관련주 상승
TV 토론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섹터는 금융 부문이다. JP모간은 2일(현지시간) 208.83달러에 마감하며 토론 이후 4.9% 올랐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웰스파고(6.2%) 모건스탠리(4.1%) 등도 같은 기간 상승 흐름을 탔다. 금융 규제 완화, 세금 감면에 따른 기대가 반영됐다.국방 지출 확대, 적극적인 화석연료 채굴 역시 예상되면서 방위산업 및 에너지 기업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투자분석업체 울프리서치는 이날 트럼프 테마주로 다우케미컬, 3M, 가스공급기업 셈프라에너지 등을 꼽았다. 월가에서는 셰브런, 엑슨모빌, 록히드마틴 등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엑슨모빌과 셰브런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44%에 달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에너지셀렉트섹터 SPDR’은 토론 이후 0.4%, 올해만 7.5% 뛰었다.
이들 산업은 트럼프 재집권기 수혜 산업으로 꼽힌다. 앤서니 테르미니 모닝스타 수석부사장은 지난 5월 “트럼프는 미국을 주요 원유 생산국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하는 것 이외에 금리 인하, 법인세율 인하, 국방지출 강화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상장 이후 크게 출렁이고 있다. 토론 전까지는 상승세였다가 토론 이후엔 오히려 주가가 빠지고 있다.
○의료·암호화폐, 규제개혁 기대
규제개혁에 따른 기대로 오른 섹터들도 있다. 비트코인 채굴기업의 전력 사용에 채굴세 부과를 시도한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산업에 지지 의사를 밝히며 친(親)암호화폐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월에는 SNS를 통해 “미국이 이 분야에서 1등이 돼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비트코인 채굴 규제 완화가 예상되며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1.6%), 아이셰어즈비트코인트러스트(IBIT·1.1%) 등 관련주가 상승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료개혁 정책에 따라 유나이티드헬스그룹(2.4%) 휴매나(3.3%) 등도 토론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는 이전 집권 당시에도 오바마케어(차상위 계층 등으로 의료보험 혜택을 확대한 정책) 폐기를 시도한 만큼, 재집권기에는 민간 보험회사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테슬라는 전기차 섹터에 포함되지만 트럼프의 규제 완화 움직임의 수혜주라고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기업적 정책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경영활동을 더 수월하게 만들 것이란 예상이다. 테슬라는 2일 발표한 2분기 인도량이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효과까지 더해져 토론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17% 넘게 뛰었다.
대표적 바이든 관련주인 신재생에너지 섹터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마초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