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테슬라 ETF 아니다"…수익률 천차만별인 이유

'테슬라 ETF' 편입비중·운용 전략 따라 수익률 차이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10% 이상 올라…테슬라 비중 46%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은 채권 비중 높아 하락장서 선방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월배당 지급
사진=REUTERS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모처럼 급등하며 국내 상장된 편입 상장지수펀드(ETF) 흐름에도 탄력이 붙었다. 다만 테슬라 편입 비중, 투자 전략에 따라 ETF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름에 '테슬라'가 있는 국내 ETF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KODEX 테슬라밸류체인 FactSet',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등 네 종목이다. 이 상품을 활용하면 해외 주식 투자가 막혀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도 테슬라에 투자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급등하며 전날 이들의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테슬라 ETF 네 상품의 수익률은 제각각이었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10.87% 급등했다. 국내 상장된 864종의 ETF 중 일일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2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 상승폭(10.2%)도 뛰어넘었다. 이와 함께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3.49%),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3.4%),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0.73%)도 올랐지만,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익률을 가른 건 테슬라 편입 비중이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테슬라를 17.48% 편입하고 있다. 테슬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해외 ETF 2종도 28.92% 담고 있다. 사실상 테슬라에 노출되는 비중은 46%에 달한다. 그렇다 보니 테슬라 주가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급등한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도 각각 4%씩 담겨 있어 ETF 수익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에 비해 테슬라 편입 비중이 작다. 이들은 테슬라를 약 25~30% 담고 있다. 국내 2차전지주 편입 비중도 작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다만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테슬라 외 70%를 채권으로 채웠다. 따라서 테슬라 주가 하락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운용 전략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상품이다. 커버드콜은 주가지수 종목 채권 등 기초자산을 사들인 뒤 이에 대한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커버드콜이 적용된 상품은 박스권 장세에서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호평받고 있다. 다만 상방이 막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점은 커버드콜의 단점으로 꼽힌다.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연 15%를 매월 배당하는 게 목표다.

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6.54% 오른 246.39달러(약 34만원)에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중 낙폭도 0.8% 수준으로 줄었다. 올 2분기 판매량이 예상을 웃돌아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테슬라는 2분기에 총 44만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3만8019대를 웃도는 수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