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이 고금리 이겼다… 2년 만에 최대 자금 몰린 美 벤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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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xAI 60억달러, 코어위브 11억달러 모금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미국 벤처캐피탈(VC) 업계에 2년 만에 최대 자금이 몰렸다.
거래량은 4년만에 최저 "소수 AI 거래가 왜곡"
엑시트 규모는 감소 … IPO 시장도 부진 계속
미국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VC 투자금은 전기 대비 47% 증가한 556억달러(약 77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2022년 2분기 776억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미국 VC 업계 투자금은 2021년 4분기 저금리에 힘입은 기술주 열풍으로 사상 최대인 975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현재 연 5.25~5.5%의 고금리를 유지하면서다.
그럼에도 지난 2분기에 대규모 자금이 몰린 것은 AI스타트업 투자가 상당한 수익을 안겨다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캐스버 왕 사파이어벤처스 파트너는 "더 많은 AI 기업들이 강력한 상업적 사용 사례를 발견하면서 실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모든 AI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 AI 클라우드 스타트업 코어위브는 각각 60억달러, 11억달러를 모금하며 2분기 AI 열풍을 이끌었다. 2017년 암호화폐 채굴회사로 시작한 코어위브는 AI 특화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으로 사업을 틀면서 지난해 엔비디아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VC 거래량은 3108건으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어위브, xAI 등 소수의 대형 AI기업 거래가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2분기 스타트업 엑시트(투자금 회수) 규모는 236억달러로 전기 대비 37.56% 감소했다. 클라우드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데이터 관리회사인 루브릭이 지난 4월 7억5200만달러(약 1조원)를 조달하는데 성공했지만 전체 시장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