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차 정비사를 전기차 충전기 관리에…'정의로운 전환'

환경부, 정비업계와 협약…전기차 늘어나며 일거리 줄어
전기차가 늘면서 일거리가 줄어드는 내연차 정비사를 전기차 충전기 관리에 투입하는 '정의로운 전환'이 시도된다. 환경부와 자동차 정비업 4개 협회는 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전기차 시대로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정비업계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는 내연차 정비사를 전기차 충전기 관리 인력으로 양성하는 일을 지원하고 정비업계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공공급속충전기 유지관리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이번 협약의 핵심이다.

환경부와 정비업계는 차 정비소 내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장소를 찾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정의로운 전환은 탄소중립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직간접으로 피해를 보는 산업·지역·계층을 보호하고, 탄소중립 이행 중에 발생하는 부담을 사회가 분담하고 취약계층 피를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파리협정에도 당사국들이 기후변화 대응 시 '국가적으로 규정된 발전 우선순위에 따라 노동력의 정의로운 전환과 좋은 일자리 및 양질의 직업 창출이 매우 필요함을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돼있다.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올해 2월 54만7천455대로 10년 전인 2014년(2천775대)보다 약 200배로 늘었다. 엔진과 흡배기 장치가 없는 전기차는 총 부품이 1만5천여개로, 많게는 3만개 정도가 들어가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적어 수리·관리 수요도 적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를 420만대, 전기차 충전기는 123만기로 늘린다는 계획으로 내연차 정비사들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줄 필요성과 전기차 충전기 관리인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모두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