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삼성전자 시대 온다"…'10만전자' 외치는 증권가

2분기 실적도 '호평'
첫 주자 될 삼성·LG전자 증권가 눈높이 '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상장사 실적에 증권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주 선전으로 전반적인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하반기 증시 지수도 우상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17곳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합산액은 55조1580억원으로 예상됐다. 3개월 전 51조8310억원과 비교하면 6.41% 상향된 금액이다. 작년 2분기 합산액인 31조4083억원과 비교하면 75.6% 늘어났다.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일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8조2488억원의 집계됐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도 최근 3개월 동안 18.5%나 상향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급증한데다 기존 D램 시중 가격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칩의 가격은 작년 말 0.9달러 수준에서 최근 1.89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많아지면서 DDR4, DDR5 등의 공급이 부족해진 여파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HBM 제품 제조에 더 많은 생산력을 할당했기 때문에 공급이 타이트해졌다"고 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매출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일찌감치 올려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한 10개 증권사 중 8곳이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엔비디아 HBM 납품 역시 올해 중으로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 관련 매출이 지난 분기에 1억달러에 그쳤던 마이크론의 주가도 크게 뛴 걸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부진했다"며 "엔비디아의 HBM 품질 테스트가 남았지만, 이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며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개월(6월4~7월3일) 동안 8.63% 오르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률(4.96%)을 웃돌았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잠정치 발표가 예상되는 LG전자도 호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9796억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13.5% 상향됐다. 작년 2분기(7419억원)와 비교하면 32.03% 늘어났다.AI 데이터센터 증가로 냉방 시설의 설치가 늘면서 LG전자 역시 AI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에어컨 연간 매출은 약 7~8조원으로 파악되며, 이 중 절반 가량이 상업용 에어컨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사업인 TV도 고급형 OLED TV 판매량 증가로 이익률이 개선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실적 기대에 LG전자는 최근 1개월 사이 6.03% 올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후 온난화로 인한 시스템 에어컨 수요 증가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냉각 시스템 수요가 많이 늘어나며 냉난방공조(HVAC) 출하량이 급증했을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상장사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증시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제 2분기 실적이 증시 전체 실적시즌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며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종목을 미리 선별해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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