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정부도 뚫었다…역대급 호재 '빵빵'

FSD 판매도 초읽기
사진=REUTERS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 감소로 매출 둔화를 겪었던 테슬라가 처음으로 중국 정부에 자동차를 공급하게 됐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판매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테슬라 모델 Y, 중국 정부 조달 목록에 포함돼

4일 장쑤성 정부조달 홈페이지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장쑤성 당·정부기관·단체 조직 2024~2025년 신에너지 자동차 기본 계약 구매 입찰 공고'에서 장쑤성 정부의 신에너지 차량 조달 목록에 포함됐다. 중국 정부가 테슬라 자동차를 정부 조달 품목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테슬라가 중국 정부의 조달 목록에 포함된 데에는 중국이 외국인 투자 급감 속에서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중국 고위 관료들은 공식 석상에서 해외 투자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경제 실무를 총괄하는 허리펑 부총리는 지난 1일 외국인 투자 업무 좌담회에서 "투자 유치 사업이 직면한 새로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외국 자본 투자를 유치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리창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국내외 기업이 대규모로 장비를 업데이트하고 정부 조달 및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차별없이 지원해야 한다"며 "핵심 분야의 대외 개방을 촉진하고, 제조업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를 제한했던 조치를 느슨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中 시장 FSD로 잡을까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는 BYD보다는 점유율에서 밀리고 있지만, FSD로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테슬라 중국 판매량은 3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세지만 중국 내 FSD 출시 소식이 잇달아 보도되면서다. 테슬라 FSD 시스템은 개발자의 주행 코드 없이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운전 동영상을 보고 학습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바이두와 협업해 FSD 도로주행 시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중국 일간 매일경제신문은 "상하이 정책결정부 관계자가 테슬라에 도로주행 시험 허가증을 발급해 FSD를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일에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두가 테슬라의 V20 실제 테스트 버전을 공식 공개하며 "바이두 내비게이션이 곧 테슬라에 탑재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중국 내 테슬라 신차 매뉴얼에 FSD 베타 기능 소개가 실린 이후 FSD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테슬라는 중국에서 외국 기업 중 처음으로 FSD의 데이터 안전 검사를 통과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리창 총리와 회동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다. 주 시찬 퉁지(同濟)대학 자동차과 교수는 "테슬라 FSD가 데이터 보안 문제를 해결하면 중국에 진출할 준비는 끝날 것"이라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말했다.
테슬라 최근 5일 주가 /자료=구글 파이낸스
테슬라 주가는 3일 연속 상승했다. 3일 종가는 전일 대비 6.54% 오른 246.39달러를 기록했다. 1일과 2일에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6.05%, 10.2% 상승했다. 5거래일만에 26.22% 올랐다. CNBC는 "2024년 손실분을 거의 상쇄했다"며 "지난 4월 최저치에서 70%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2분기 글로벌 인도량 실적 회복이 끌어올렸다. 지난 2일 테슬라는 지난 2분기에 44만3956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43만8000대)와 사전 추정치(42~42만5000대)를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36만6810대)와 비교하면 14.8%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승용차협회(CPCA)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2% 감소한 7만1007대를 기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