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랑거, 513번째 대회로 DP월드투어 떠난다

'백전노장' 베른하르트 랑거(66·독일)가 정들었던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를 떠난다.

랑거는 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뮌헨 아이헨라이트GC(파72)에서 열리는 BMW 인터내셔널 오픈 출전을 마지막으로 DP월드투어 활동을 마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랑거가 513번째로 출전하는 DP월드투어 무대다.
랑거는 이 투어를 기반으로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1980년 던롭 마스터스에서 DP월드투어 첫 우승을 따낸 이후 2002년 볼보 마스터스 안달루시아까지 무려 42승을 거뒀다. 3차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가운데 2차례 마스터스 우승은 DP월드투어에 포함되기에 사실상 그는 전성기를 DP월드투어에서 보냈다.

최근에는 시니어 투어인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골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66세 생일에서 두 달가량 남기고 US 시니어 오픈에서 PGA 투어 챔피언스 46번째 우승을 올리며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자신이 갖고 있던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고별전으로 선택한 BMW 인터내셔널 오픈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다. 올해 35회째를 맞아 독일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프로 대회로, 랑거의 고향 지역에서 열리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회 코스에서 자동차로 45분 거리에서 자란 랑거는 대회장 인근 뮌헨 컨트리클럽에서 보조 프로로 일했고 친구와 지인, 친척이 이 지역에 적지 않다. 고별전으로는 최적인 셈이다.

2012년 이후 12년 만에 BMW 인터내셔널 오픈에 나서는 랑거는 "나는 골프와 작별하겠다는 말은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이 처음 겪는 고별전이라는 생각에 좀 울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랑거는 내년에는 마스터스 고별전을 치를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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