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15주째 뜀박질…성동구 가장 많이 올랐다

금리인하 기대에 매수 몰려
광역시 등 지방은 하락세
서울 집값이 상승 폭을 키우며 15주 연속 뜀박질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와 전셋값 상승, 신생아 특례대출 등의 영향으로 강남권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서울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분위기다. 실수요 매수가 뒷받침돼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보다 0.20% 올랐다. 전주(0.18%)보다 상승 폭을 키워 15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0.07%→0.10%)과 전국(0.01%→0.03%)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가 강해졌다. 하지만 세종(-0.23%)과 5대 광역시(-0.06%) 등이 약세를 보여 지방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4% 내렸다.

전국에서 가장 상승 폭이 큰 지역은 서울 성동구였다. 성동구 아파트 가격은 한 주 만에 0.59% 뛰어 올해 누적 2.47% 상승했다. 용산구(0.35%)와 마포구(0.33%), 서초구(0.31%), 송파구(0.27%) 등 도심과 가깝거나 강남권에 있는 아파트 가격 오름폭도 컸다. 도봉구(0.02%), 강북구(0.07%), 노원구(0.08%) 등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7일 1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22년 6월 같은 면적 최고가(19억원)에 바짝 따라붙었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는 지난 1일 19억4000만원에 팔렸다. 5월 같은 면적 거래가 17억5000만~18억9000만원과 비교해 최고 1억9000만원 상승했다.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와 부동산 양극화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전세 품귀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자가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부터 사들이기 시작했고, 점차 주변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매수심리가 회복됐다”며 “지역 대표 단지뿐만 아니라 주변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나오고 매도자가 희망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국 전셋값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주 전국 전셋값은 전주보다 0.05% 올라 2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0.20%)과 수도권(0.12%) 전셋값도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59주, 54주 연속 오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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