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지역차…강남3구 368곳 vs 강원 56곳

4대 시중은행 작년 말 점포 수
지역 간 금융 접근성 격차 커져
업계, 금융 소외계층 지원 고민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들면서 지역 간 금융 접근성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자 은행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문을 닫으면서다. 점포 효율성 개선과 노년층 등 금융 소외계층 지원을 놓고 은행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운영 중인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368개였다. 서울 전체 은행 점포(1149개)의 32%가 강남 3구에 몰려 있는 셈이다. 서울 시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도 많다. 서울 구로구(34개)와 노원구(35개), 도봉구(14개) 등은 강남 3구에 비해 점포 수가 적은 편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단순 업무 처리에도 2~3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은행 점포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집계 결과 강원도에서 운영 중인 4대 은행 점포는 56개뿐이다. 지방 점포가 많은 농협은행을 포함하더라도 강원도 은행 점포는 118개에 그친다. 강원 전체 인구가 약 150만 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 점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전시에 있는 4대 은행 점포 역시 서울 서초구(110개)보다 적은 94개에 불과하다. 한 시중은행 개인고객 담당 부행장은 “서울 강남권은 유동 인구가 많고, 기업 고객과 고액 자산가들이 몰려 있어 점포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비대면 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점포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500여 개 영업점을 폐쇄한 은행권은 이달에도 20개가량의 점포를 추가로 없앨 예정이다. 줄어드는 대면 고객을 상대할 점포를 유지해야 하는 은행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은행 입출금 거래의 80% 이상이 모바일 뱅킹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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