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시대' 할리우드…경쟁보다 협력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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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워너 등 합작사업 추진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미국 영화업계가 콘텐츠 제작 예산을 줄이고 경쟁에서 협력으로 빠르게 태세를 전환하고 있다.
경쟁사와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
3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전날 ‘미국 영화산업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파라마운트스튜디오를 스카이댄스가 인수하기로 예비 합의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파라마운트의 격동적인 상황이 할리우드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이제는 성장 대신 손익분기점에 초점을 맞춘 ‘긴축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미국에선 지난 1분기 240만 명이 유료 TV를 해지했다. 올해 미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2019년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침몰하는 미국 영화업계에서 스트리밍서비스는 구명보트와 같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손실을 보고 있다.
이들 업체가 살아남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폭스(Fox)는 올해 하반기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라마운트도 최근 직원들에게 “서비스 규모와 경제성을 바꿀 잠재적 스트리밍 파트너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파라마운트와 NBC유니버설은 이미 유럽에서 스트리밍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다. 디즈니와 WBD는 할인을 적용한 묶음 상품을 내놨다. 컴캐스트도 넷플릭스, 피콕, 애플TV+를 묶어 선보였다.이들 목표는 고객 이탈을 줄이는 것이다. 데이터 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미국에선 가입자가 매달 약 5% 감소하고, 매년 절반 이상이 교체되고 있다. 다만 콘텐츠가 많을수록 해지율이 줄어든다. 지난해 디즈니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묶음 가입자의 월별 해지율은 3~4%, 디즈니플러스만 이용한 가입자의 해지율은 5%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