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발레리노] 매순간 전설 쓰는 '플라잉 킴' 김기민
입력
수정
지면A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날아다닌다는 의미의 별명 ‘플라잉 킴’으로 불리는 발레리노 김기민(사진).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동양인 발레리노로서는 처음 입단했다. 러시아에서 발레 교육을 받지 않은 외국인이 순혈주의가 강한 마린스키 발레단에 들어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형 김기완(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과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영재원에 다녔다. 한예종 재학 시절 국립발레단 객원무용수 자격으로 17세에 ‘백조의 호수’ 지그프리트 왕자 역을 따내 일찍 주목받았다. 2011년 마린스키 극장 발레단에 견습단원으로 입단해 2012년 퍼스트 솔리스트로 승급했으며 2015년 수석무용수에 등극했다. 소속 무용수가 270여 명인 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는 15명이 채 안 된다. 그는 20대 초반에 위업을 달성했다. 이어 2016년에는 발레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여겨지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남성 무용수 상을 거머쥐었다. 2019년, 2021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공연(리사이틀)을 열며 발레 황제가 됐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