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스마트항만 되려면 다양한 첨단기술 적극 도입해야"

인천국제해양포럼서 전문가들 강조…생산·안전성 향상 기대
국내외 항만이 진정한 '스마트 항만'으로 거듭나려면 다양한 첨단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우승범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는 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회 인천국제해양포럼 스마트 항만 세션에서 "스마트 항만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 보면 아직 스마트 항만으로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고 효율성을 높이는 자동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데이터 분석이나 디지털트윈(현실 세계를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기술)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선박 선적과 하역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면서 최적화하고 물류가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그러면서 디지털트윈을 인천항에 도입해 북항과 인천대교 인근 해저의 퇴적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한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바다 상황이 디지털 환경에 구현되면 퇴적량을 예측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며 "항로상에 있는 위험물 정보를 파악해서 선박의 안전항 운항을 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인천 해안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개발사업이 진행됐으나 데이터는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다"며 "이런 데이터가 정리돼 전자해도에 관련 정보들이 탑재된다면 위험을 예측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세계적으로 스마트 항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하릴라오스 크리스토둘루 라프티스 앤트워프대학교 연구원은 "항만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인간의 노동과 인건비는 줄이는 동시에 효율성은 높일 수 있다"며 "꼭 모든 첨단 기술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스마트 항만으로 탈바꿈하는 곳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표적인 스마트 항만으로 북아메리카 밴쿠버항·로스앤젤레스항, 유럽 함부르크·앤트워프·바르셀로나항, 아시아 싱가포르·부산·인천항 등을 꼽았다.

라프티스 연구원은 이들 항만에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드론·빅데이터 등을 도입하면서 화물 처리 효율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선도적인 항만에서는 스마트 기술을 대대적으로 도입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스마트 항만을 운영하기 위해 인력 운영·교육과 미래 역량 준비를 어떻게 할지가 중점 과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훈 토탈소프트뱅크(물류시스템 전문기업) 연구소장도 "인공지능 등 스마트 기술로 항만에 지능을 부여해 생산성·경제성·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또한 스마트 항만 기술로 탄소 절감, 항만 보안, 표준화 등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