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대표팀 주장 신은주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후회 없이 즐기고 올 것"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주장 신은주(인천광역시청 1991)가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 출전에 대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신은주는 노력파로 알려져있는 선수다. 국가대표 발탁 후 점프할 때의 주 발을 오른발에서 왼발로 바꾸며 윙 포지션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레프트 윙 자리에 올라 국내 리그에서 세 차례나 베스트 7 레프트윙으로 선정된바 있다. 23-24 핸드볼 H리그에서는 무려 67골을 기록했다.11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핸드볼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유일한 구기 종목이다. 그렇기에 여자 핸드볼을 향한 국민의 기대감은 높을 수 밖에 없다.

한국은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슬로베니아, 스웨덴과 함께 A조에 속해있다. 모두 유럽의 강호들인 만큼 예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섞인 시선도 분명 있다. 하지만 주장 신은주는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신은주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올림픽 무대다. 그 동안 국가대표 경험은 있었으나, 올림픽은 첫 출전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부담이 덜 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때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팀워크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했고 유럽 전지훈련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우리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그녀가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은 것은 바로 '밝은 에너지'다.

신은주는 "새로 발탁된 선수들이 최대한의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니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선수단 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나 또한 이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밝은 에너지가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고 전했다.

주장으로서의 부담감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언니로서 가져야 할 부담감은 당연하다. 최대한 후배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다다가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고 말했다.주장으로서의 동료들을 향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최대한 열심히 놀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 올림픽이 선수들에게 상처로 남아선 안 된다. 선수 개개인이 올림픽을 기점으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한국의 핸드볼은 이제 시작이다. 새롭게 H리그도 출범했고, 인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저를 포함한 고참들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선다. 많은 기대와 관심, 성원을 부탁 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원기기자 kaki173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