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이제야 주가-펀더멘털 괴리 사라져…주가 오른다"-KB

KB증권 보고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1년 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2차전지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반기부터는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다가올 2분기 실적 리뷰 기간에는 하반기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확률이 높다"면서도 "주가는 펀더멘털에 선행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업황 반등의 신호가 확인되는 지금부터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1년 전과 현 시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장의 기대치와 펀더멘털 간의 간극"이라고 짚었다. 전기 업황 둔화의 조짐은 이미 2022년 말부터 확인돼 왔다. 그는 "꾸준히 상승하던 리튬 가격의 하락 전환, 테슬라의 신차 가격 인하,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일몰·삭감 등 수요 부진을 예상할 근거는 차고 넘쳤다"며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업황이 꺾인 상황에서도 2차전지 섹터의 주가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의 기대치(주가)와 펀더멘털 간의 괴리는 크게 벌어졌지만, 지난해 중순부터 주가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이런 간극이 점점 좁혀졌단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들어선 시장 기대치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사라지고, 균형에 이르렀다고 봤다. 그 근거로 테슬라 주가 흐름을 들었다. 테슬라는 지난 2일(현지시각)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44만400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고 발표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낮아진 기대감이 반영된 시장 추정치(43만000대)를 웃돌았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는 이틀 연속 급등했다. 그는 "이처럼 시장의 기대치와 펀더멘털 간의 균형이 이뤄진 환경에서는 업황 반등의 시그널이 포착될 경우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금리 인하 기대감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바뀔 가능성 △경쟁력 있는 신차들의 잇따른 출시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는 오토론과 리스 등으로 금리 변동이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제품이고, 특히 2차전지 섹터의 경우 신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업종 특성상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2차전지 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어서 "IRA 폐지 등 전기차 섹터에 부정적인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트럼프의 승산이 낮아질 경우, 2차전지 섹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수요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스펙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경쟁력 있는 신차들이 올해 중순부터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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