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 했는데 물렸다" 개미들 울리더니…'반전 드라마' 쓰나 [이슈+]

1년간 '조정늪' 2차전지株
"하반기 오른다" 기대감 솔솔

KB "실적-주가 괴리감 줄어
테슬라 반등은 상승 신호탄"

"테슬라 공매도 세력 5조 손실"
/게티이미지
최근 1년 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2차전지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다가올 2분기 실적 리뷰 기간에는 2차전지 관련주의 하반기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확률이 높다"면서도 "주가는 펀더멘털에 선행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업황 반등의 신호가 확인되는 지금부터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꾸준히 상승하던 리튬 가격의 하락 전환, 테슬라의 신차 가격 인하,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일몰·삭감 등 2차전지 수요 부진을 예상할 근거는 차고 넘쳤다”며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업황이 꺾인 상황에서도 2차전지 섹터의 주가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치(주가)와 펀더멘털 간의 괴리는 크게 벌어졌지만, 지난해 중순부터 주가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이런 간극이 점점 좁혀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들어선 시장 기대치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사라지고, 균형에 이르렀다고 봤다.

그 근거 중 하나로 테슬라 주가 흐름을 들었다. 테슬라는 지난 2일(현지시각)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44만4000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고 발표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뒷걸음쳤지만, 시장 추정치(43만000대)를 웃돌았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는 급등세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세력은 5조원에 가까운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4일(현지시간) CNBC는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3일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이 약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가 자율주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옵티머스’(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를 대량 생산하게 되면, 아직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심지어 빌 게이츠도 마찬가지”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테슬라의 주식을 공매도해 머스크 CEO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이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바뀔 가능성 △경쟁력 있는 신차들의 잇따른 출시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핫이슈